20250205/수/천안엔 눈
쉬는 날. 엄니를 서울댁에 다시 모셔다 드렸다. 서울이라는 동네는 평일 오후에 올라가는 길도 매번 밀린다. 편의점에서 커피와 빵으로 저녁거리를 준비해서 바로 차를 돌렸다. 올라가는 데만 3시간 정도가 걸렸으니 서둘러 내려가야지. 목천쯤 지나는데 눈발이 날린다. 4시간 좀 넘게 운전 중이다. 천안을 지날 때 눈을 자주 만났다. 천안이 눈이 많은 동네였나?
천안(天安)이 천안(天眼)인가? 눈(眼)이 雪(눈ː)인가? 천안호두휴게소를 지날 땐 폭설이다. 달리는 차를 향해 팝콘처럼 튀어 오르는 눈발이 호두과자였으면… 입을 벌리고 액셀을 더 세게 밟아본다. 공복에 장거리 운전이 이렇게 위험하다. 하루가 이렇게 갔다. 이상한 의식의 흐름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