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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송이라니…

20250222/토/아침에 눈…이 살포시 쌓여있다.

by 정썰 Feb 22. 2025
#에펠탑 #샹송#에펠탑 #샹송

대학 시절에 재즈 음반은 좀 사고 그랬다. 개인적인 취향이라기보다는 당시에 유행이었던 거 같다. 마개를 손가락으로 돌려 따는 맥주를 패키지로 사면 재즈 CD를 주고 그랬으니까. ‘아임 어 풀 투 워운 유(I’m a fool to want you)~’라고 흥얼거리거나 ’ 에니타 오 데이(Anita O' Day)’라는 낯선 이름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막 그랬다.

샹송(Chanson)은 내 귀엔 너무 먼 그런 장르였다. 막귀에 너무 고급질 거 같기도 하고, 프랑스말을 1도 모르니(봉쥬르, 메르시보꾸는 만국 공통이니) 듣고 있으면 막 졸릴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귀 기울여 듣지 않았다. 그런데 어젯밤에 다시 보기로 돌려보던 유튜브 시사방송에서 신연아 밴드를 만났다. 귀가 얇은 난 진행자의 설레발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잠시 정신이 팔렸다. 그리고 귀가 팔렸다. 한 곡 듣고 일시중지. 밤이 깊었으니

주말이니 늦잠을 잤고, 눈 뜨자마자 내 방으로 와서 재생버튼을 눌렀다. 좋다. 샹송이라는 음악이.

나의 듦의 증표인가? 그래도 좋다. 살아오면서 어느 분야에 있어서는 하나를 고집하고 다른 것들을 이해 못 하거나 못 견뎌했던 시절이 있었다. 점차 다 좋아지는 느낌. 다른 것들, 모르는 것들의 매력을 인정하고 알아가고 싶은, 힘이 좀 풀린 느낌. 신연아 밴드의 신연아… 어디서 많이 본 거 같더니, 맞네 ‘빅마마’

토요일 아침을 고급지게 시작한다. 살포시 눈 쌓인 풍경에 아차 커피가 빠졌네. 커피 내리러 간다. 주말에 쉬는 건 또 이런 달콤함이 있구나. 오래도록 잊고 지냈다.  

저녁에 회식이 있으니 오늘 일기는 아침에 시작해서 대심방을 마치고 돌아온 초저녁에 마감한다.

샹송과 목사님께서 주신 말씀에 하루가 벌써 가득 찼다.


[히 3:14]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신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고 있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 자가 되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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