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게-

부모의 역할은 그런 게 아닐까?

by 코리안키위 제인

늘 너에게 얘기했어. 엄마는 엄마의 꿈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이야.

넌 책 보다, 엄마 얘기를 듣는 걸 더 좋아했어.

그래서, 엄마는 종알종알 너에게 엄마 얘기를 많이 해주곤 했지.

옛날이야기처럼 말이야. 눈이 초롱초롱 빛나 경청하는 널 보면서, 엄마는 그런 생각을 했어.

엄마가 노력해서 꼭, 너에게 꿈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열심히 글을 썼고,

책도 읽으면서 드라마도 보면서 열심히 공부를 했지.

그런 엄마의 모습이 좋아 보였나 봐. 엄마 옆에 꼭 달라붙어서 엄마가 뭐 하나 보면서 그런 얘길 하더라.


"나도 엄마처럼 글 쓰는 사람이 될 거야."


그 말을 듣는데, 웃음이 픽 나오더라. 그래서 엄마가 얘기했어.


"넌 연기를 하고, 엄마는 글을 쓰는 거야. 어때? 재밌겠다!"


뮤지컬이랑 드라마 클래스를 보낸 적이 있었어.

넌 다행히 엄청 재미있어했고, 공연할 때도 떨지 않고 당당하게 즐기는 네 모습이 마치 꿈같은 거야.

진짜 연기를 할 수도 있겠는데? 하는 생각이 잠시 스치긴 했어.

그런데 말이야, 엄마는 너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아.


네 인생은 네 건데, 엄마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거든.

그저, 엄마는 네가 하는 걸 지켜보면서 뒤에서 든든하게 서포트해주는 역할로 충분하단 생각이 들어.

꿈을 꾸고, 노력을 해서 이루는 과정은 네가 해내야 할 몫이거든.

누가 대신해 줄 순 없어. 그게 설령, 부모일지라도 말이야.


뮤지컬과 드라마를 시킨 이유는, 네가 부끄럼을 많이 타는 것 같아서

좀 더 당당해졌으면 좋겠다 싶어서 시켜본 거였거든.

한동안 잘하다가, 재미가 없었는지 이제 그만하겠단 말에 오케이- 미련 없이 그만두었지.

그런데, 넌 확실히 좋고 싫음이 분명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더라.

네가 좋아하는 게 명확하게 눈에 보였거든.


이제 곧 개학이고, 넌 Year3가 된다.

이젠 공부하는 습관도 좀 길러줘야겠다 싶어서, 스케줄을 변경하긴 했어.

물론, 너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결정한 거라, 엄마도 마음이 편안해.


부모의 역할은, 자식에게 강요하는 게 아니라,

자식이 결정한 것을 서포트해 주고 어려워한다면 그에 맞는 도움을 주는 게 아닐까?

엄마는, 그렇게 늘 생각했어. 네가 태어난 순간부터, 너는 독립체다.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존중해야만 하는 귀한 손님이다.


우리 집에 온 귀한 손님에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강요할 순 없잖아.

언제나 널 존중하고 소중하게 생각할게. 엄마아빠에게 와준 귀한 선물, 우리 딸.

네가 뭘 하든 엄마아빠는 늘 응원하고 널 믿어.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