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말이야-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 나는 엄마의 자격이 충분한 걸까?
너에게 엄마는 좋은 엄마일까, 나쁜 엄마일까? 어떤 기억을 너에게 심어주었을까? 하는 생각.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서 부족하고 좋은 엄마였을 때도 있었고,
나쁜 엄마였을 때도 분명 있었을 거야. 그렇지?
너에게 많이 짜증도 내고, 욱하기도 하고 그래놓고 미안해서 엉엉 울기도 했지만,
넌 늘 엄마를 안아주고 뽀뽀해 주고, 예쁜 애교도 부리면서 엄마를 많이 웃게 해 준 딸이거든.
너에게 너무 부족한 엄마여서 미안하고, 그런 엄마를 또 사랑해 주는 네가 너무 고맙고-
이기적인 엄마여서, 너를 외롭게도 했지만.
넌 그래도 잘 견뎌주고 묵묵히 혼자서도 잘 놀아주는 기특한 딸이어서
엄마는 더 이기적이 되었던 것 같아. 그래서 너에게 본보기가 되어주고 싶었던 것 같아.
엄마는 어렵더라도 꿈을 정했으니, 이 길을 포기하지 않고 걸어갈 거야!라는 걸,
몸소 보여주고 싶어서 더 열정적으로 임했는지도 모르겠어.
그런데, 네가 학교를 들어가고 학교에서 하는 운동은 다 싫다고 하길래,
Gymnastics를 등록해서 다니게 했지.
네가 너무 재미있어하고 즐거워하는 게 눈에 보이더라.
꾸준히 시켜보니까, 어느 순간 집에서도 영상을 찾아보며 혼자 연습하는 걸 즐기는 것 같은 거야.
어려운 동작을 처음에는 실수하고 넘어지고 그래서 여기저기 상처도 많았고
멍도 많이 들어서 속상했지만, 안전하게 다치지 않게 늘 얘기했더니 알겠다면서
거의 하루 종일 혼자 놀면서 연습하는 걸 봤어.
너의 끈기와 열정, 그리고 지구력을 응원하면서 재미있어하니까 다행이다 생각했거든?
재능이 있는 건지, 선생님이 메일이 온 거야. 체계적으로, 그리고 재미있게 가르쳐보고 싶다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반으로 들어가게 된 거 있지?
Level 1 Extension Girls - INVITE ONLY 초대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반이어서 좀 놀랐어.
아직 7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넌 하고자 하는 게 있으면
바로 움직여서 하는 걸 엄마에게 많이 보여줬어. 그리고, 결국엔 해내는 모습까지.
아마 앞으로 살아가면서 네가 하고자 하는 일에 있어서 많은 시련과 고난이 찾아올 테지만,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헤쳐나간다면 넌 분명 단단해질 거고
네가 뭘 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될 거야. 엄마는 우리 딸 믿어.
엄마도 네가 꿈을 찾고, 그 꿈에 열정적으로 살아가길 누구보다 응원하고 있어.
엄마도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고비와 시련이 있었지만,
꿈이 있었기에 다시 힘내고 버틸 수 있었거든.
그러니까, 넌 그저 즐겁게 재미있게 인생을 즐기며 살아가면 돼.
너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엄마 아빠가 늘 네 뒤에 있어.
언제든, 힘들면 뒤를 돌아보면 돼. 엄마가 따뜻하게 안아줄게-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의 딸, 엄마아빠에게 와줘서 너무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나중에, 너에게도 그런 얘길 들었으면 좋겠는 건 엄마의 욕심이겠지만,
엄마도 너에게,
"나도 엄마 딸이어서 행복하고 든든해.
엄마가 꿈을 좇아 사는 모습이 너무 멋졌어.
결국은, 이뤄낸 엄마가 자랑스러워."
이런 말을 들을 수 있게 잘 살아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