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7] 인연을 찾으려거든 마음을 열어라

그저 그런 사람일 뿐인 우리들의 만남, 그래서 더욱 소중한

by 글로


말이 통하는 사람들, 말음표게임 모임원 수 115명. (2022년 4월 23일 소모임 앱 가입자 수 기준)


모임을 운영하다 보면,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경계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경계심은 눈빛, 몸짓, 말투에서 고스란히 나타난다. 물론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사람들의 그런 모습에 의문이 들 때도 있다.


"왜 서로를 경계하는 걸까? 같은 사람인데..."

"여기는 사람을 만나려고 온 곳인데?"

"사람을 경계하면서 왜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할까?"


아래는 경각심으로 인해 우리가 보이는 다양한 모습들이다.


자신의 강렬한 색을 뚜렷이 드러내며 거친 말들을 서슴없이 내뱉는 사람

적당히 선을 지키며 자신의 속내는 결코 드러내지 않는 사람(필자도 이 부류에 가까운 사람이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닌 척 겉도는 사람

▲타인의 허물은 잘 밝히면서 자신의 허물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


이처럼 우리의 경계심은 각자의 성향을 따라 가지각색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생각해보면, 지금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대다수가 한번쯤 이런 모습을 보였는지도 모른다.



물론 누군가를 탓하려는 건 아니다. 잘못됐다는 비판도 아니다. 다만 여기 모임에 온 우리는 모두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말을 하려는 것이다.


누구 하나 잘난 것 없고, 누구 하나 못난 것 없다. 혹시라도 누군가 자신이 타인보다 잘나고 특별히 우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일 뿐이다.


누가 어떻게 생겼든, 어떤 직업, 사상, 종교,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런 것들은 대화를 열기 위한 소재나 공감 요소 정도지, 누군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마음 한 켠에 자리한 외로움 때문에 여기에 왔고, 오직 나로서 내 얘기를 하고 오직 나로서 상대방의 말을 듣고, 또 나와 다른 누군가를 품고 싶어 한다는 것을.



요즘 모임을 하면서 크게 느낀 게 하나 있다. 인연을 만나려면 그리고 알아보려면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는 것.


편견과 고정관념, 지나친 경계심은 우리가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거나 사랑할 수 없게 막는다. 그럼 결국 인연이 문고리를 잡고 앞에 서 있어도 문을 열어줄 수 없다.


좋은 인연을 만나러 와서까지 마음을 꾹 닫고 있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행여 불안해 감정의 날이 서 있다면 천천히 얘기해주면 된다. 우리는 자신의 아픔과 상처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권리가 있다. 자신의 아픔을 얘기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 아니라 용기 있고 현명한 일이다.


우리(말음표게임)는 대화가 통하는 이들을 원한다. 대화가 통하기 위해선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 상대의 속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돼야 한다. 그리고 인연이 다가왔을 때 두 팔을 벌려 가슴 깊숙이 안을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앞으로 말음표게임에 오는 모든 분들이 마음을 좀 더 열고 경계를 낮추고 편하게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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