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짧은 글 - 1일 차
문득 무엇이 쓰고 싶고 무엇을 써야 하겠다는 목적과 계획 없이, 매일매일 짧은 글을 쓰기로 합니다. 매번 생각만 하고 실행 없이 시간만 보냈더라고요. 이번 글쓰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두고 봐야겠죠.
전 지금 일본 후쿠오카에 있어요. 사라질 항공 마일리지가 아까워 어디든 짧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일본에 여러 번 왔음에도 단 한 번도 오지 않았던 이곳을 선택했어요. 직장인에게 월요일과 화요일이 낀 연차는 꽤 도전적임에도, 눈 깜짝 2박 3일이 지나니 허무하네요. 다행히 화요일 오전에 있는 회의는 빠져 기쁩니다.
날이 궂었어요. 한국은 꽤 춥고 눈까지 내렸다더라고요. 이곳은 약간의 비바람이 불었지만 나쁘지 않았어요. 첫날은 오호리공원과 후쿠오카 미술관을 다녀왔고, 둘째 날은 아크로스 콘서트홀에 들렸다가 나카강을 따라 걸어서 캐널시티에 갔고, 텐진 지하상가에서 쇼핑했어요. 감기기운이 있어 패딩을 챙겨 입었고, 매일밤 반신욕을 하고, 또 테라플루(종합감기약*)도 챙겨 먹어서 컨디숀은 나쁘지 않았어요.
근데 그거 아시죠? 내일 출근임을 깨닫는 순간, 급 아프기 시작하는 거요. 이렇게 여행도 하고 돈도 쓰려면 일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데, 출근도 일도 사람들 만나는 것도 다 싫으니 어쩜 좋나요. 어쩌다 난 적성에도 안 맞는 일을 20년 가까이하고 있는 건가요. 이 일을 선택한 것도, 계속하고 있는 것도 저의 선택이니 그만두는 것도 제게 달린 거겠죠.
오늘의 글은 매우 두서가 없었네요. 내일부턴 글다운 글을 써보겠습니다. 매일매일 짧은 글(오늘은 첫날이라 조금 길었습니다), 1일 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