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란 무엇인가

- 안개 때문에 함덕 행을 포기하고 쓰는 연애 이야기

by Honkoni

'관계'에 관심이 많은 나는 그래서 아마 글 쓰기에 관심을 갖게 됐을 거다. 이 세상의 이해 불가능한 관계, 혹은 하늘에서 내렸다 싶은 복 받은 관계 등을 글로 풀어내고 싶었으니까.

새벽에 비가 엄청 내렸다가 지금은 안개가 자욱한거 같은데 이 거치지 않는 안개를 보다가 이 안개가 내 미래 같기도 하고 뭐 통속적이지만 인생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나와 부모와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연애관계,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진짜 많이 학습되는 유투브의 여러가지 심리관련 동영상을 듣고 보면서 배우고 깨닫는 부분이 너무 많은 거다. 글로 갖다 쓰기도 하고...


내가 여자라 여자의 입장에서 느낀 바를 쓰자면... 많은 여자들이 다정한 남자, 혹은 존경할 수 있는 남자를 결혼하고 싶은 상대로 꼽는다. 근데 그 관념이 너무 추상한거지...아니 연애 초반에 안 다정한 남자가 어디 있으며 (별도 따다주지, 진짜로) 존경? 무슨 김연아 선수 존경하듯, 이어령 선생님 존경하듯 그렇게 존경할 만한 대상이 어디있냔 말이다. 근데 문득 내가 다정하다는 행위가 반복될 때 여자는 남자에게 존경심을 느낀다는 걸 깨달았다.


여기서 말하는 다정하다는 행위는 다정할 수 있는 때, 장소와 지 기분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1차원적 다정함이 아니다.

연애 초반 남자가 여자에게 진짜 황금이라도 따다줄 그 시절 여자친구에게 전화해서 밥은 먹었냐는 둥, 왜 안먹느냐는 둥, 밥 잘 챙겨먹으라는 둥 이런 말과 행동을 다정이라고 보면 안된다. 그건 그냥 지 뇌가 도파민에 취해서 나온 행동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보면 사귄지 1년도 안되서, 혹은 두서달 만에 결혼을 해버리는건 정말 위험한 행동이라는 거다. 둘 다 감정에 취해 있을 때 결혼했다가 현실에 두드려 맞는 경우가 너무 많으니까 (석달 만에 결혼했는데 15년 째 행복하게 사는 부부가 있다고? 그건 정말 로또맞은 경우)

남자과 여자는 심하든 아니든 갈등을 부딪히게 되어 있고 (작게는 레스토랑에서 메뉴 고르는 문제부터 돈 문제까지) 이 갈등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서로에 대한 다정함의 정도라고 나는 확신한다.


작게도 싸워보고 지지고 볶고도 싸워보고 그런데 내가 이 사람을 평생 끌고 갈 책임감과 함께 자신도 있을 때 그때 서로를 선택해야 결혼 후에 행복할 확률, 적어도 평타를 칠 확률이 높다.

가면 벗겨져서 실망스러운데 애 생기고 뭐 쉽게 깰 수 있는 관계가 아닐 때 그야말로 내 인생은 여자로써도, 엄마로써도, 아내로써도 폭망의 길로 확률이 높으니 말이다.


연애 초반에는 친구들하고 술 약속에서도 2차 3차 자리를 옮길 때마다 전화하고 안심시키고,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자기가 기분 나쁜건 난 싫어, 뭐 이런 세상 온갖 스윗한 말을 갖다 부치다가 관계가 1년이 넘어가고 2년이 넘어가고, 혹은 결혼 후에는 점점 연락이 뜸하면 여자가 이제 남자를 쪼는 상황이 나온다.

"왜 연락 안해? 언제 들어올거야? 지금 몇시야?"

그랬을 때 다정한 남자라면 어이쿠-미안 이라고 하면서 일단 사과하고 술자리를 마무리 짓던가 아니면 들어오기로 한 시간 전에 미리 여자친구 혹은 아내에게 연락했을 것이다. 톡으로라도 '자기야, 오늘 술자리가 늦어질거 같아. 오늘은 이해해줘. 다음은 시간 조절좀 할게' 이렇게 한 사람은 다정한 사람이다. 그리고 이런 행위가 반복되면 여자들은 존경심을 느낀다. 이 사람 참 좋은 사람이다, 알면 알수록 좋은 사람이다. 라는 확신이 드는거다.


근데 결혼이나 연애를 피해야 하는 남자는 어떤 행동을 하느냐? 위 여자의 추궁에

"내가 친구 만나서 술도 못먹냐" 라고 도리어 여자를 나무란다. 여자는 친구를 만나서 술을 먹는 행위를 지적한 게 아니라 약속된 시간에 미리 연락도 없이 늦는 행위를 추궁한건데, 남자는 대화의 핀트가 나간 채 으르렁 대는 거다.

그럼 싸워서 헤어지거나 이미 결혼까지 한 사이라면 포기한 채 무늬만 부부인 삶을 살아가게 되는거다. 다정하지도 않고 이렇게 말도 안 통하는 남자, 이기적인 남자를 두고 존경할 리 만무하다.


예전에 청담에서 연애소설 북콘스트에 참여했다가 저자에게 누가 이런 질문을 했다.

"어떤 남자를 만나야 하는지, 만나지 말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자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나를 찌질하게 하는 남자는 거르세요. 남자가 연락이 안되니 내가 연락해서 어디야? 뭐해? 왜 휴대폰 꺼놨어? 왜 연락 안해? 이렇게 나를 찌질하게 만드는 남자, 나를 집착녀로 만드는 남자 (어련히 먼저 연락했으면 어느 여자가 집착을 했겠어....)를 거르라고 말했던게 기억 났다.


여담이지만,

난 내 친오빠가 한번도 다정한 오빠, 살가운 아들이라고 생각한 적 없는데 왜 결혼생활을 참 잘 꾸려간다고 생각해서 올케언니한테 슬쩍 물어본 적 있다.

"언니, 오빠랑 사느라 수고가 많아요~~ 집에는 일찍일찍 들어오죠?"

이렇게 떠본거다. 그랬더니 올케왈, 집에 일찍일찍 오고 연애시절에는 주말에 야구도 했었는데 애 생기고 혼자만 하는 취미도 안하거든요. 그리고 회식있거나 술마실 땐 알아서 어디로 이동중이다, 몇시까지 갈것 같다, 아니다 좀 늦어진다 뭐 이렇게 연락해서 걱정안해요...라고 대답하는게 아닌가 _


이열 -

학창시절에 맨날 무시했던 오빠가 이렇게 성장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렇게 가정적으로 다정다감하게 하지 못할 남자들은 결혼을 안하는게 맞는거다. (누구 인생을 망치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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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동영상을 발견했다.

https://youtu.be/7b29E8sIhtA



아는 변호사 라는 유툽 인데 긴 설명 필요없고, 동영상 몇 개 보면 간결하지만 수준 높은 방송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많은 위로와 공감 받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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