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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Nov 16. 2022

드디어 실물로 본 신형 그랜저, 스타리아 느낌 아니었다

파격적인 시도 있었지만 전통과 혁신 공존. 

이번달 14일 드디어 7세대 신형 그랜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3년전 이맘때 6세대 페이스리프트 행사때가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 빠릅니다. 이미 수많은 분들이 ‘그랜저’에 대한 글을 올렸을텐데, 저도 동참(?) 해보려 합니다. 


이날 오전 9시 온라인으로 신형 그랜저 미디어 출시행사가 있었고 12시부터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실차 전시가 진행됐습니다. 저는 오전에 미리 주엽역 부근에서 온라인으로 발표를 듣고 이른 점심을 먹고 전시장으로 이동했습니다. 


14일 첫 공개된 신형 그랜저 모습. 사진/marseilleu


주변을 촬영해봤다. 영상/marseilleu


발표에서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이미 10만9000명의 대기고객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올해 1만1000대, 내년 11만9000대로 내년까지 13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12시10분쯤 도착했는데 이미 20명 정도의 취재진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랜저라는 상징성, 그리고 연말 ‘아이오닉6’, BMW 7시리즈와 함께 가장 기대를 모으는 모델이다 보니 더욱 관심이 집중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실물을 보기 전 신형 그랜저의 외관에 대해 그렇게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전면부 그릴이 마치 ‘스타리아’가 연상됐기 때문입니다. 다른 차도 아니고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이 학원차와 비슷한 디자인이기도 했고 너무 과감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2시10분쯤 도착했는데 이미 촬영하는 기자들이 있었다. 사진/marseilleu


취재 경쟁도 치열했다. 사진/marseilleu


예전 그랜저 6세대 페이스리프트도 호불호가 많이 갈렸지만 이번 모델은 더 ‘too much’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막상 실물로 보니 스타리아 느낌이 별로 없는 겁니다. 오히려 예상보다 고급스러우면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가 느껴졌습니다. 


물론 예전 그랜저다운 품위있고 고급스러운 인상은 많이 약해졌지만 최소한 사진보다는 실물이 훨씬 낫다고 생각됐습니다. 주변에 있던 기자들하고 대화를 해봐도 다들 사진보다 실물이 괜찮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물론 그릴의 압박(?)이 있었는데 보면 볼수록 ‘볼매’같기도 하고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일자로 쭉 이어진 전면 램프가 눈에 띄었습니다. 현대차에서는 이를 ‘끊김없이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Seamless Horizon Lamp)’라고 표현하는데 그릴과 어우러지면서 강렬한 인상을 선사했습니다. 


드디어 신형 그랜저를 알현하다. 사진/marseilleu


그릴의 엄청난 압박. 일체형 램프 모습도 보인다. 사진/marseilleu


방향지시등을 켜니까 조금 더 나은 것 같기도... 사진/marseilleu


그런데 막상 방향지시등까지 켜지니까 멋진 것 같았고 전반적으로 미래 이미지를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과거 그랜저의 기품과는 거리가 멀어진 것 같구요. 


50대 이상 분들은 그랜저보다 제네시스 G80이나 수입차 브랜드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솔직히 그 연령대 고객분들이 선호할만한 디자인은 아닙니다.!! 다만 현대차는 이번 그랜저의 주요 고객층을 35~45세라고 언급했는데, 그렇다면 이번 디자인 변화는 이해갑니다.


확실히 차체는 웅장해보였습니다. 실제 전장도 기존 모델보다 45mm 늘어난 5035mm입니다. 제네시스 G80(4995mm), 기아 K8(5015mm)보다 전장이 길죠. 휠베이스도 2895mm로 10mm 늘어나면서 그렇지 않아도 장점인 공간성은 더욱 좋아졌습니다. 


생각보다 스타리아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사진/marseilleu


후면부도 범상치(?)는 않았지만 워낙에 전면부가 강렬했기에 평범해보일 지경이었습니다. 그릴이 강렬하고 짙은 색이기 때문에 저는 만약 신형 그랜저를 구입한다면 외관 컬러는 블랙 계열보다 세레니티 화이트 펄, 큐레아티드 실버 메탈 등 밝은 컬러를 선택하겠습니다. 


밝은 톤과 그릴 디자인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요. 일부러 어두운 계열, 밝은 계열 색상이 대비되게 사진을 촬영해봤습니다. 


나는 어두운 계열보다 밝은 계열이 더 멋지다고 생각됐다. 사진/marseilleu


이날 행사장에 ‘블랙 잉크’ 모델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현대차 엠블럼 등 주요 포인트에도 블랙 컬러가 반영된 모델이죠. 현대차는 ‘올 블랙(All black)’ 콘셉트를 적용해 정갈한 수묵화 같은 단아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블랙 일변도니까 뭔가 답답하달까 좀 그랬고, 역시나 밝은 모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올 블랙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블랙 잉크 모델은 옵션에서도 제약되는 부분이 있어서 저한테는 ‘불호’였습니다. 


프레임리스 도어와 플러시 도어 핸들 모습도 보였습니다. 특히 플러시 도어는 몇년전만 해도 테슬라 등에서만 볼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흔해진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생각보다 많은 걸 시도한 것 같습니다. 


프레임 도어 모습. 사진/marseilleu


내부부터 플래시 도어를 열어 촬영해봤다. 영상/marseilleu


드디어 내부를 보게 되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나 스티어링 휠이었습니다. 저같이 아재들은 각그랜저 시절 봤었던 그 핸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고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그것이었죠. 


물론 그 당시 투박한 모습과는 달리 세련됐고,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됐습니다. 레거시를 계승하면서도 혁신의 이미지를 잘 덧입혔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지난 그랜저 모델에서도 그랬지만 외관 디자인에서 호불호가 갈릴 지언정 내부 디자인은 멋집니다. 이번 신형도 외부는 몰라도 내부 인테리어만큼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캘리그래피 트림이어서 그런지 내부에도 레터링이 있네요. 


신형 그랜저의 내부 모습. 사진/marseilleu


그랜저를 구입한다면 내부는 이 색상으로 하고 싶다. 사진/marseilleu


옛 각그랜저의 향수를 떠오르게 하는 스티어링 휠. 사진/marseilleu


12.3인치 대화면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일체형을 통합된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전면부와 후면부 램프도 그렇고 일자로 이어진 송풍구도 그렇고 수평 디자인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하긴 정갈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부각시키에 장점이 있지만요. 


그리고 컬럼 방식의 기어가 채택됐는데 의외였습니다. 현대차에서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6 등에서 컬럼 기어가 적용됐지만 이들 모델은 전기차이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봤기 때문이죠. 


그런데 확실히 센터콘솔 부근 공간성이 넓어지는 건 장점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벤츠가 컬럼 기어를 사용하는데 역시 유려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구현하는데 유리하다고 생각했는데 현대차의 기함 그랜저에서 시도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컬럼 방식의 기어가 탑재됐다. 사진/marseilleu


센터콘솔의 공간이 넓어졌다. 사진/marseilleu


이 부분은 중앙 하단에 위치한 풀터치 10.25인치 대화면 통합 공조 컨트롤러를 통해서도 구현됩니다. 기존 버튼들을 하단 디스플레이에 반영해 최소화하면서 깔끔한 디자인을 연출했죠. 이날 온라인 출시행사에서도 현대차는 이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걸 ‘택시 미터기’라고 하던데 저도 실물을 보고 ‘현웃’이 나올 뻔 했습니다. 그랜저야 뒷좌석 넓은 건 워낙 유명하고 이번 신형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건 몰라도 뒷좌석 넓은 건 경쟁 수입차 모델 대비 그랜저의 강점이기도 하구요. 


뒷좌석에 탑승했는데 역시 편했죠. 암레스트가 있었는데 버튼을 통해 시트를 앞뒤로 이동시켜봤습니다. 그리고 기자들이 리클라이닝 기능을 사용하고 있길래 저도 활용해봤습니다. 


역시 뒷좌석 공간은 넓다. 사진/marseilleu


뒷좌석 암레스트의 각종 기능들을 시험해봤다. 사진/marseilleu


직접 눌러봤다. 영상/marseilleu


이날 온라인 출시 행사에서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 부회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 1986년 최고급 세단으로 출시된 이후부터 '성공과 프리미엄'의 화두를 제시한 그랜저의 감성적 가치를 입체적으로 보여드리고자 했습니다. 역사적 레거시 위에 특별한 디자인 감성과 하이테크 디테일을 반영해 그랜저 스토리의 새로운 장을 열고자 합니다.



이번 신형을 보면서 현대차가 전통과 혁신을 공존시키려는 시도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타리아 닮았다고 놀렸는데, 그렇게 폄하될 디자인이 아니라는 점도 알 수 있었습니다. 나름 매력이 많은데 뭔가 투머치 같기도 하고 하여튼 다양한 생각이 제 머릿속에 ‘공존’합니다.


(다음 포스팅은 그랜저의 가격이 주제인데, 이건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캘리그래피 트림에 탑승. 레터링도 보인다. 사진/marseilleu


아무리봐도 그릴은 강렬하다. 영상/marseil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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