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by 쓴쓴

조용히 물어도 대답이 없었

기도란 그런 것이었

돌아오지 않는 전령의 답신이 간절하다


바람 따라 사람 따라

시간에 맞춰 흐르다가

여전히 여전한 것 뿐이었


마냥 흐르는 시간과

돌아오지 않는 전령과

지긋지긋한 지긋함이었다


어둔 해가 뜬 곳

가득 낀 안개처럼

답답하고 시렸던

수 차례의 언덕을 넘으며


네게 쏟던 마음을 조심히 거두며

구차한 이기심을 끝끝내 부렸다


왜 전령은 도착하지 않았는지

무턱대고 시간은 흐르기만 하는지

탓하고 싶었던 대로 탓했다


기도란 그런 것이었다

조용히 물어도 대답이 없는 것으로

대답이 없는 것은

무슨 까닭인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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