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가라지

by 쓴쓴

차라리

나는

가라지가 되겠습니다


이렇게 차가운 세상


이처럼 바람 잦을 날 없는 거리에

무리로 몰려다닐 참입니다


누구 하나 먹일 수 없는

어느 누구 배불릴 수 없는


씻어지지 않은

알곡이 되기보다


탈곡되지 못할

무명의 제자가 될 수 없다면


누군가의 맨발이라도

덥힐 만한

불쏘시개로 차라리


나는

가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