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을 내 것이라 말할 권리
나는 인권이 몸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다른 어떤 것도 아닌 피부로 덮여있는 바로 그 지점부터 최소한의 인권이 시작된다.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을 때 나는 인권이 침해받고 있다 생각한다. 자연을 뒤흔드는 재해가 아닌 이상, 본인 생각에 나의 몸이 위험에 처했음에도 그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분명 인권이 무시되는 상황이다.
그러니 눈빛, 말, 어투, 손짓, 신체 접촉, 표현되지 않은 개인의 생각, 상대에 대한 오해, 주관적 경험에 따른 지시, 부주의로 만든 위험, 경제적 불평등, 불합리한 사회 제도, 인위적 조작, 무리한 노동, 일방적 착취, 집단이라는 이름으로 시행되는 모든 사업 등 여타 비슷한 속성을 가진 것들은 인권을 짓밟기에 충분한 힘을 가진다.
따라서 그것을 향해 옳지 않다고 외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당연히 존재하고, 인권을 해하지 못하도록 일해야 하는 자들이 바로 공무를 수행하는 자들이고, 스스로와 타인을 위해 사회적 합의에 적극 나서야하는 이들이 바로 시민이며, 다시 말해 그 시민들의 외침은 마땅히 존재해야 한다.
그러므로 한 개인을 넘어 사회에 나타나는 운동을 심상치 않다고만 여기지 말자. 숨겼던 것이 이제야 드러났을뿐, 없던 일을 만들어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