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저 멀리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하늘을 쳐다보는 습관은 고치질 못한다. 아마도 첫 해외여행이 주었던 감회 때문이겠다. 그곳에도 바라볼 하늘의 모양이 있음을 발견했을 때, 그러니까 너무 당연한 것에 놀라워하며 부푼 마음으로 내디뎠던 것이 땅이라는 사실을 잊은 까닭이었겠다.
사람의 시선이 하늘을 향하는 까닭은 단지 높은 곳을 보고 싶은 데만 있지 않다. 여기서는 보이지 않는, 이곳을 벗어나야만 보이는 타향을 향한 그리움 때문이다. 고향이 있기에 타향이 있는 것이겠지만, 타향이 있기에 벗어나고 싶은 일탈의 욕망이 마음에 가득 찰 때가 있다. 그리고선 다시 고향에 돌아와 그때의 일을 마구 쏟아놓고 싶은 간절함도 있는 까닭이다.
고향을 풍성하게 하는 타향의 냄새를 하늘에서 맡는 나는 무엇을 그려보고 싶은 걸까. 잠시 떠날 곳을 향해 서서, 나를 태워다 줄 버스를 기다리며 무슨 상념에 사로잡힌 걸까. 버스 표지판 주위로 보이는 구름 모양이 터널처럼 보였던 이유는 괜한 직감이 아니겠다 싶었다.
장마가 물러가고 태풍도 지나가는 마당에 나는 어디로 가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