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경향신문 토요판 <다른 삶> 코너에 '아라비안 라이프'라는 주제로 월 1회 연재해 왔습니다. 저의 글과 그림을 인상 깊게 보셨다는 담당 기자님의 연락에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고 설레었지요. 그때 처음 나의 '글'이 누군가를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첫 기고였기에 설렘과 부담감을 동시에 안고 시작했습니다. 초보 글쓴이에게 원고지 20매 내외의 분량을 조리 있게 써 내려가는 일이란 보통일이 아니었으니까요.
한 편을 끝내놓자마자 바로 '다음 편은 뭐 쓰지?'로 머릿속이 가득했습니다.
마치 아침 차리면서 '점심은 뭐 차리지?' 점심 차리면서 '저녁은 뭐 먹지?' 저녁 먹으면서 '내일 아침은 뭘로 하지?'라고 고민하는 주부들처럼요.
그러나 부담감을 안고 시작한 매월 한 편의 글 덕분에 살아있음을 느꼈습니다. 길을 걷다 보이는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조차 쉬이 보이지 않았고 아이들과 동네 놀이터를 가더라도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랍 친구들과 함께 하며 나눈 이야깃거리가 소재가 되어주었고 제 글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주는 고마운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자주 목격하는 일들에 대해 궁금증을 갖기 시작했고 혼자 가설을 세우고 입증하기 위해 검색을 하고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나름의 정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그 기간동안 저는 삶을 200% 즐기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경향신문의 토요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며 저의 작은 코너도 함께 저물게 되었지요.
말 그대로 저 잘렸습니다. ^^
하지만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했던가요. 이미 글쓰기에 재미를 붙이니 앞으로 이 코너를 계속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브런치북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하의 링크 <아랍애미라이프>에서 아랍의 생활과 문화를 통한 인사이트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arabamylife
오시는 김에 귀여운 하트 표시 한번씩 눌러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럼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