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렇게 권태기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아부다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나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아 기록을 남기고자 인스타툰을 호기롭게 시작했습니다.
인스타툰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인 게
저는 그림을 그려본 적도 없고, 미술적 재능도 없는 평범한 아줌마이기 때문입니다.
그전에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늘 벽돌만 한 카메라를 들고 다녔었습니다만,
남편이 여긴 타인의 사진에 예민한 중동 국가이기 때문에 사진을 찍거나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에 주의를 하라고 당부를 하더라고요.
저는 대한민국 1호 쫄보 이기 때문에 바~로 사진을 그만뒀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딸과 손주를 먼 타국에 보내서 부모님이 많이 적적해하신다는 이야기를 동생에게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의 이야기를 실감 나게 전달드릴 게 없을까~ 하다가 그림을 생각해 내었습니다.
(저희 둥이를 부모님이 옆에서 같이 키워주셨기에 많이 서운해하셨습니다.)
그래서 정말 그냥 별생각 없이 대~~충 그린 게 저의 인스타툰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하면 할수록 기억에도 남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재미를 붙여가고 있었는데!
결국 그림 실력이 발목을 잡더라고요...
머릿속으로는 이렇게 대~충 그리면 되겠다! 해도 막상 그려보면 절대 그렇게 안되더라구요.
점점점점 하기가 싫어지면서
아 또 이렇게 내 취미가 하나 물 건너가고 있구나~ 싶던 순간에,
예전 외국 생활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도 참 별별 일들을 다 겪어가며 치열하고 재밌게 살았는데 막상 지나고 나니 기억도 안 나고 외장하드 날아간 뒤로는 사진도 몇 개 남지 않았더라고요.
(클라우드가 없던 시절.. 또르르)
이번 외국 생활도 또 그렇게 흘려보내고 싶지는 않아서 다시 한번 도전해 보자 하는 생각으로 캐릭터를 하나 만들어보았습니다 후훗.
(요약, 그림 그리기가 점점 귀찮아서 -> 앞으로는 고양이로 그리겠다. 끝)
사람 대신 고양이로 그리니 세세한 부분 (옷이나 헤어스타일 등)을 신경을 덜 쓸 수 있고
채색에도 시간이 덜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부족하고 뜬금없는 날 것의 이야기이지만 많이 공감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살아가는데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