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사진: Unsplash의Daiga Ellaby
태어난지 4년 5개월 된 네가 지금 친구를 잘 못사귄다고, 가방을 있던 자리에 잘 두지 못한다고,
선생님들 걱정이 크시더구나.
그런데 있지.
태어난지 13년 12개월된 네 누나는
엄마가 제발 씻으라고 사정을 해야 느릿느릿 욕실로 걸어가.
그 좋은 쇠고기는 먹기 싫어하고
라면만 좋아해.
엄마는 태어난지 41년 10개월 되었는데
아직도 육회는 못먹겠어.
운전은 면허증 딴지 10년 다 되어가는데 이제 간신히 마트에 혼자 가.
비밀인데, 아직도 친구들이랑 노는것보다는 혼자서 책보는 게 좋아. 그리고 편해.
아빠는 태어난지 엄마보다 더 오래되었는데
아까 초고추장이 맵다고 재채기 하셨어.
아들.
그러니까 괜찮아.
천천히, 너의 시간대로 하고싶은대로 그렇게 성장하렴.
아직 못하고, 안되는것에 너무 속상해하지 말기로하자.
다른이들의 한마디에 그렇게 신경쓰지 말기로 해.
살아보니까
누나가 잘 안씻어도, 엄마는 운전 잘못해도, 아빠가 매운음식 못드셔도...상관없이 행복해. 다른 장점이 훨씬 많거든.
자녀는, 사람은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귀하다는 사실을
4년 5개월간 너를 키우며 엄마는 또 배워. 또 성장해. 그래서
날마다 더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