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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예라 Jan 17. 2023

우리가 성장할 시간

너에게..

사진: UnsplashDaiga Ellaby


태어난지 4년 5개월 된 네가 지금 친구를 잘 못사귄다고, 가방을 있던 자리에 잘 두지 못한다고,

선생님들 걱정이 크시더구나.

그런데 있지.

태어난지 13년 12개월된 네 누나는

엄마가 제발 씻으라고 사정을 해야 느릿느릿 욕실로 걸어가.

그 좋은 쇠고기는 먹기 싫어하고 

라면만 좋아해.

엄마는 태어난지 41년 10개월 되었는데 

아직도 육회는 못먹겠어. 

운전은 면허증 딴지 10년 다 되어가는데 이제 간신히 마트에 혼자 가.

비밀인데, 아직도 친구들이랑 노는것보다는 혼자서 책보는 게 좋아. 그리고 편해.

아빠는 태어난지 엄마보다 더 오래되었는데

아까 초고추장이 맵다고 재채기 하셨어.

아들.

그러니까 괜찮아. 

천천히, 너의 시간대로 하고싶은대로 그렇게 성장하렴.

아직 못하고, 안되는것에 너무 속상해하지 말기로하자.

다른이들의 한마디에 그렇게 신경쓰지 말기로 해.

살아보니까

누나가 잘 안씻어도, 엄마는 운전 잘못해도, 아빠가 매운음식 못드셔도...상관없이 행복해. 다른 장점이 훨씬 많거든.


자녀는, 사람은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귀하다는 사실을

4년 5개월간 너를 키우며 엄마는 또 배워. 또 성장해. 그래서

날마다 더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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