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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 인사이드 Dec 13. 2018

‘BTS와 함께’ UN이 2030세대에 주목한 이유

2018 UN총회주간, 지속 가능한 라이프를 위한 기록 _ 01





지난 9월말 금쪽같았던 추석 황금연휴를 반납하고 UN총회주간에 참석하기위해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뉴욕의 9월은 우리와 조금 달랐다. 매년 뉴욕에서 열리는 UN총회주간은 Global Goal 달성을 위해 전세계의 정상들이 모여 이야기의 장을 펼치고 다양한 브랜드들과 시민들 그리고 전세계 사람들이 모여 문화와 예술, 지식을 공유하고 경험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앞으로 남은 12월 동안 올해 UN총회주간 동안 경험한 기록들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이 지금 우리 삶에 왜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보고, 보다 많은 이들이 아름다운 지구를 위해 일상에서의 사소한 실천을 경험해 볼 수 있길 바라며.



전세계인의 축제, 2018 UN총회주간의 숨겨진 이야기

01 _ Trailer _ ‘YOUTH’

02 _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FASHION’

03 _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PLACE’

04 _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EAT’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방탄소년단(이하 BTS)이 UN총회에서 연설을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그들이 우리나라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알아주는 아이돌 팝스타라는 건 알았지만 왜 UN총회에?? 조금 의아했다.


BTS의 리더 RM은 이 땅의 젊은 세대들에게 나를 사랑한다고 당당히 이야기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자는 메시지를 전세계에 던졌다. 파급력은 가히 대단했다. 그날 새벽 인스타그램에 #유엔총회 해시태그 검색 첫 페이지는 RM의 연설로 모두 도배가 되어있었으니까. ‘아, 이것이 BTS의 위력인가…!’



알고 보니 BTS의 연설은 UN의 청년 아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글로벌 파트너십의 론칭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였다. 그간 학교폭력, 행복과 교육에 관한 태도를 보여주는 곡들을 만들며 전세계 청소년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아온 BTS. 그럼에도 불구하고 BTS의 연설이 조금은 의아했다. 대체 왜 UN은 BTS를 세워 젊은 사람들이 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UN총회주간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면서 흩어진 퍼즐 조각들을 맞춰 나갔다.



                                                                           <Insight Diary>


젊은이들이여, 투표합시다. 투표!




뉴욕에 도착해 첫번째로 참석한 spirit of movement 행사에서 11살짜리 소녀를 만났다. 소녀의 이름은 나오미 와들러(Naomi Wadler). UN총회주간이 성별과 인종, 나이를 넘어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축제의 장이라는 걸 알고 있긴 했지만 의문이 들었다. ‘이 작고 어린 소녀는 대체 어떤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길래 넬슨 만델라, 무하마드 간디가 연설했던 자리에서 연설을 한다는 걸까?’, ‘이 소녀에게서 내가 들어야할 이야기가 대체 뭘까?’라고.


“I represent the African-American women who are victims of violence,

who are simply statistics instead of vibrant, beautiful girls who are full of potential.”


저는 폭력의 희생자인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을 대표로 나왔어요.

그런데 그 여성들은 잠재력이 넘치는 활기차고 아름다운 소녀이기 전에 단순히 인구 통계의 숫자로만 취급되고 있답니다.


이날 나오미는 흑인 여성의 인권과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이를 위해선 각자가 가진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야무지게 이야기했다. 11살짜리 소녀가 투표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다니…

내가 11살이었던 시절, 그때의 내가 알던 투표는 학교에서 학급반장, 전교회장을 뽑은 투표정도가 전부였는데 말이다. 투표에 대한 어른들의 생각을 고취시키고자 열렬히 연설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아, 황금휴가가 아깝지 않을 만큼 이번 UN총회에서 이 세상을 바라보는 폭넓은 시각,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동기부여 등 정말 많은 걸 얻어갈 수 있겠구나’라고.



어린이로서 지역사회와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영향을 끼칠 만한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외치는 소녀도 있었다. 8살 나이에 본인이 사는 지역의 식수 문제를 인식하고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고 마음을 움직여 1억 달러의 예산 지원까지 승인토록 한 마리 코페니(Mari Copeny)가 그 주인공이다.


“There is so much you can do as a kid to really help change your community and the world.

Never let anyone tell you that you can’t change the world because you can.”


어린이로서 지역사회와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영향을 끼칠만한 다양한 방법이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당신이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말하게 두지 말아요.


11살 소녀 마리 코페니는 이날 행사에서 플린트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아이들이 깨끗한 식수를 먹을 수 있는 권리를 옹호하며 이를 위해서라면 아무도 들어주지 않더라도 용기를 내어 수백번, 수만번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잘못된 사항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린 이 세상에 살면서 참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한다. 도덕적인 문제, 법적인 문제, 나를 둘러싼 지역 사회와 환경에 대한 다양한 문제들이 많다. 하지만 정작 그 문제들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 두 소녀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변화되어야 하는지 그 과정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각자가 속한 사회에서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바로 투표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 맞다. 이 소녀들이 그토록 중요하다고 외친 투표는 반드시 지켜야할 권리다. 투표는 시민들이 정부에 끼치는 최초의 힘이자 최후의 개입. 그리고 나의 가치관과 신념, 소신을 나타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투표권이 생겼을 때 그 사실에 기뻐하며 정책에 관심을 갖고 책임의식을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적어도 나는 그렇지 못했다. 나에게 투표하는 날은 그저 쉬는 날이었으니까.


11살짜리 두 소녀가 던진 메시지엔 모두를 설득시킬 수 있는 힘이 있었고, 실질적인 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 소녀들은 정책을 어른들만의 것이라 치부하며 무관심한 젊은이들에게 목소리 높여 이야기했다. 정말 뜨끔했다. 무관심이 무지가 된다는 사실을 그동안 잊고 살았다. 



2018 UN총회주간을 뒤흔든 YOUNG POWER !



이번 UN총회주간은 젊은 층이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행사들이 많았다.

패션산업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퍼포먼스를 선보인 고등학생들, 말과 글의 힘을 믿고 시를 통해 지역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재기 발랄한 청소년 시인들, 자신이 지지하는 Global Goal을 위해 슛을 날리는 역동적이고 당찬 소녀들까지.



"What is your name? Speak yourself!"

“당신은 누구입니까?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십시오!”   -BTS RM



그들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UN총회 주간의 문을 연 BTS의 메시지가 어떤 의미를 담았던 것이었는지 그제서야 감이 왔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을 꿈꾸기 위해 주저 말고 이 세상에 내야 할 우리의 목소리는 무엇일까?




Young Activist가 되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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