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용복의 아내
동네 골목 대장 노릇을 하면서 신나게 뛰어놀던 소년이
시력을 잃은 것은 여덟 살 때였습니다.
꿈 많고 욕심 많고 영특했던 소년은 힘들었습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왜 나는 눈이 안 보이게 되었을까?”
고민을 했지만 해답 없는 질문이었죠.
한참 고민을 하던 소년은 수많은 고민과 질문을 접습니다.
“그래, 고민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야.
이런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것들을 찾아보자.”
그제야 눈 먼 소년에게 새로운 세상이 보였습니다.
기타를 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던 소년.
고등학교 2학년 때 가수로 데뷔해서 10대 가수상을 거머쥡니다.
방송 3사의 신인가수상을 타고,
기타 실력과 노래 실력을 뽐내던 가수 이용복.
검은 안경을 쓴 그였지만,
그에게 수많은 여성 팬들이 따랐습니다.
그의 집으로 출퇴근하듯 와서
살림을 돕는 여성이 줄을 이었지요.
앞이 안 보였지만 그중에서 가장 마음이 예쁜 여성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70년대 당시에는 그녀는 그를 받아주지 않았지요.
“노래하는 것도 좋지만, 기타 치는 것도 좋지만,
건강 해치면서 하는 건 안 좋은 것 같아요.
건강을 생각하셔야 지요.”
다른 여성들은 모두 자신의 노래를 칭송할 때,
이 여인은 자신의 건강을 염려하고,
그의 눈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오랜 팬과 가수로 지내던 그와 그녀.
90년대, 두 사람은 그제야 사랑의 결실을 맺습니다.
가수 이용복 씨가 가는 곳이면
아내 김연희 씨가 실과 바늘처럼 늘 따라 다닙니다.
두 사람은 작은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면서
그들만의 음악 세상을 꾸렸지요.
그리고 아내가 작사를 하면, 남편은 노래와 작곡을 하면서
즐거운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수 이용복은 말합니다.
“아내와 노래는 내 인생의 등대”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