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효회 Dec 11. 2023

아주 기분이 좋아지는 비


수요일까지 연차를 썼다.

일 때문에 우울이 심해진건 아니지만 내 마음을 돌봐야 했다.


출근은 하지 않았지만 정해진 시간에 잠들려고 노력했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났다.

아침에 평소보다 한 오분쯤 늦게 필라테스를 갔다.


아직은 스트레칭 수준이지만 운동을 하니 몸이 개운했다.

그리고 빵집에서 갓 구워진 빵과 커피를 사서 집에 돌아왔다.


남편과 아침을 먹고, 치우지 않고 그냥 한숨 더 자버렸다.


평온했다.


한시쯤 일어나서 창문을 다 열고 환기를 했다.

남편에게 차를 한잔 끓여달라고 했다.


남편은 점심은 챙겨 먹고 나는 고양이들을 챙겼다.


남편이 차를 내어주었다.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음악을 틀고 자리에 앉았다.


이제 책을 좀 읽다가 병원에 갈 준비를 해야 한다.


오늘 남편도 나도 연차를 쓰기 참 잘한 거 같다.



작가의 이전글 이렇게 조금씩 좋아지길 바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