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에 잠들면 깨지 않고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잠드는 순간 고통스럽지 않게 죽었으면 수십번 되뇌이다 잠이 든다.
물론 나는 죽지 않고 깨어났다.
나는 왜 죽고 싶을까?
내가 죽으면 사랑하는 내 고양이들을 돌봐줄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내가 죽으면 사랑하는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아직도 삶에는 내가 가져보지 않은 행복과 즐거움, 그리고 다양한 경험들이 남아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데, 나는 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까?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 까지 자살 생각을 계속 했었다.
대학교 때부터 한 34살때 까지는 사는게 즐거웠다.
그런데 34살 때 부터 입버릇처럼 '나도 무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인기 드라마의 대사였지만, 그냥 마음이 그랬다.
단순히 존재가 없으면, 쉴 수 있지 않을까.
불안함도 걱정도 스트레스도 아픔도 슬픔도 눈물도 없지 않을까.
내가 일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먹여 살려주지 않고 내가 기대 쉴 곳이 없는게 지쳤다.
그래서 결혼을 했는지도 모른다.
결혼을 했지만, 내가 기대 쉴 곳은 없었다.
지치고, 지치고, 지치고...
어느 날, 자고 싶다는 생각이 반복되고 다시 죽고 싶다는 마음이 자주 들었다.
나는 왜 죽고 싶을까.
쉬고 싶은 거 같다. 피곤하다. 그리고 외롭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음을 느낌에도 외롭다.
불안하다. 사는 일이 불안하고 피곤하고 외롭다.
그래서 그냥 내 존재가 없어지면 이 모든게 끝날 것 같다.
나의 삶의 가치는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을까.
무엇을 하면 살고 싶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는 살고 싶을 수 있을까.
생각을 어떻게 바꾸면 나는 편안해질 수 있을까.
죽고 싶지만, 죽고 싶지 않다.
죽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죽으면 안되는 걸 안다.
더 나아질 수는 없을까.
생각이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