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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민 Jun 21. 2017

#97 일하지 않는 개미

2017.6.21. 놀고먹는 개미가 무려 25%란다.

북미의 소나무 숲에 서식하는 갈색의 작은 거미인 'Temnothorax rugatulus' 이들은 일반적으로 분업 체제를 이룬 종으로 알려졌으며 먹이 수집 그룹, 집짓기 그룹, 알돌보기 그룹으로 나눈다. 그런데 자세히 조사해 보았더니 이들과는 별도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룹이 있었다. 연구팀에서는 5개의 개미집을 실험실에 준비하고 각 집을 구성하는 모든 개미를 컬러 페인트 표시 한 뒤 2주간에 걸쳐 하루 6번 5분씩 개미의 움직임을 기록다.

그러자 일개미 중 71.9%는 절반 이상의 시간 동안 게을렀으며 25.1%는 일하는 모습이 한 번도 관측되지 않았다. 관측 중 계속 열심히 일하는 일개미는 불과 2.6%였다.


흔히, 근면과 성실의 대명사라로 불리는 개미도 전체 중 25%는 전혀 일을 하지 않았다.


교실로 눈을 돌려보자. 한 반이 20명이라고 가정해보면 보통 교사의 노력에 비하여 잘 따르지 않는 그룹이 있다. 몇 명쯤 될까? 돌이켜 생각해보니 3-4명 정도다. 시스템을 아무리 잘 갖추어도 열심히 하지 않으려는 그룹이다. 그리고 교사가 있으나 없으나 열심히 하는 학생은 더욱 드물다. 1-2명 있을까 말까? 이 아이들은 누굴만나도 자기일을 알아서 열심히 한다. 나머지 수는 교사와의 신뢰관계에 따라 열심히 잘하지만 교사가 없는 시간이 지속되면 성실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교사는 그 25%때문에 심적, 육체적 고통을 받는다. 

왜 따르지 않을까? 왜 먹히지 않을까?하고 말이다.

다시 개미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다른 그룹들은 시간이 지나도 일하지 않는 25%를 공격하거나 축출하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그 25% 또한 나름의 의미를 가진 전문적인 그룹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교실 속 25%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나는 나름의 관점을 정했다. 그것은 현재 학급살이의 시스템과 흐름이 제대로 돌아가는지에 대한 '견제자'로써 역할을 부여하기로 한 것이다.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지,
학급의 양상이 전체주의로 가고 있지는 않은 지,
어떻게 하면 저 25%도 끌어안을수 있을 지 고민하게 만드는

소중한 그룹으로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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