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일본 국가대표팀과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출국 전까지는 마음이 한껏 부풀어 있었다. 훈련 강도는 충분히 높였고, 선수들 간의 호흡도 좋았다. 우리는 일본과 어느 정도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첫 연습경기에서 그 자신감은 한순간에 깨졌다.
일본은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특히 수비에서 보여준 라인 디펜스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공이 이동하면 다섯 명의 선수가 동시에 반응했고, 간격은 일정하게 유지되었다. 한 명이 밀리면 옆의 선수가 즉시 빈 공간을 메웠고, 공의 흐름에 맞춰 라인이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우리는 그들의 움직임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공격은 막혔고, 공간은 사라졌다.
호텔로 돌아온 후, 나는 경기를 다시 돌려봤다. 화면 속 일본 선수들의 움직임은 놀라웠다. 그들의 성공은 단순히 개인 기술의 우월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수비는 사고방식에서부터 체계화되어 있었다. 휠체어를 조작하는 기본 동작부터 달랐다. 바퀴의 회전 각도, 회전 후 정지 타이밍, 라인을 유지하는 방법까지 모두 세밀하게 훈련되어 있었다.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전술, 즉 ‘라인 디펜스 시스템’**을 완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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