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좌절 속에서 다시 일어서기 – 나의 경험으로

by 최용윤

나는 휠체어농구 국가대표팀의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 이 자리에 섰을 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가장 먼저 찾아왔다.
선수 시절에는 코트 위에서 내 역할만 하면 됐지만, 코치가 된다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었다.
선수를 가르치고, 팀의 분위기를 이끌며, 감독과 함께 방향을 세워야 했다.
그 책임의 무게는 예상보다 훨씬 컸고, 마음 한켠에는 늘 불안이 자리했다.


처음 합숙 훈련을 시작했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새벽 5시에 시작된 첫 훈련, 선수들의 얼굴엔 피곤함이 가득했고, 체육관 안의 공기는 무거웠다.
‘이렇게 해서 팀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머릿속을 맴돌았고, 그날 밤은 쉽게 잠들 수 없었다.
특히 몇몇 선수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내가 코치로서 무언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지만 그때 포기하지 않았다.
하루를 돌아보며, “오늘보다 내일은 조금 더 나아지자”는 마음으로 작은 변화를 시도했다.
선수들과 직접 눈을 맞추고, 훈련이 끝난 뒤 한 명 한 명에게 말을 걸었다.
“오늘 그 패스 좋았어.”
“지금은 힘들겠지만, 이게 쌓이면 큰 힘이 될 거야.”


그렇게 시작된 짧은 대화들이 선수들의 표정을 서서히 바꿔놓았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최용윤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대한민국 휠체어농구 국가대표 코치 스포츠는 제게 삶의 또 다른 스승이었습니다 함께한 선수들이 제게 희망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 순간들을 기록하며 당신의 하루에도 불씨를 전합니다

97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0화지도자의 말이 전술이 되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