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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몸이 망가지면서까지 해야할 일이란 없습니다

by 마케터 임지은

예전에 성과 압박과 가스라이팅이 심한
상사 밑에서 몇 년간 일한 적이 있어요.

일이 너무 많아서 하루 4시간 이상 잘 수가 없었죠.

새벽 2시에 잠들어서 6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불 끄고 누워서 푹 잠에 들면 아침에 못 일어날까 봐,
그게 무서워서 한 달을 책상 의자에 앉아서 불을 켜고 잤어요.

한 달을 그렇게 살다가 결국 퇴근길에 쓰러졌고
더는 안되겠다 싶어 퇴사를 하겠다 말씀드렸죠.

그러자 그 상사 분이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거 슬럼프야. 일주일만 쉬고 와"
"남들보다 앞서나가려면 그렇게 일해야 돼"


그때는 그 말을 믿었어요.
'내가 나약한 거구나.'
'남들은 다 이렇게 일하나 보다'


근데 아니었어요.
밖에 나와 여러 회사를 다녀보니 그제서야 알았어요.
그게 얼마나 기형적인 조직 문화였는지.

정상적인 회사에서는
그렇게 일하지 않아도 좋은 성과를 내더라고요.
오히려 적절한 휴식과 균형이 있을 때
장기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어요.


"열정이 있으면 견딜 수 있다"
"남들도 다 이렇게 한다"
"이 시기만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전부 거짓말이에요.
일은 계속 생기고 몸만 망가지죠.

지금 생각하면 그때 퇴사했어야 했어요.
더 버티지 말고, 그 자리에서 나왔어야 했죠.


만약 지금 당신이 잠을 제대로 못 자고,
몸이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

당신이 약한 게 아니에요.
그 일이 당신을 죽이고 있는 거예요.

세상에 몸이 망가지면서까지 해야 할 일은 없습니다.

몸이 망가질 것 같으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퇴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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