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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나무 Jan 15. 2021

구독경제 디지털 콘텐츠 유료화 모델에 관하여

호갱의 시대인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인가?

zoom으로 두세시간씩 네번 모이고 20만원?

축의 전환이 오고있다

이것은 과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인가 아니면 호갱의 시대인가.


2021년은 아마도 유료화 구독 모델의 빅뱅시대가 열릴 것이다.  


소비자들은 간편하게 한달동안 책한권 값으로 일주일에 한번 아침에 자신의 메일함으로 배달되는 뉴스레터를 구독하거나 시즌별로 배달되는 데일리 에세이나 인터뷰 콘텐츠를, 혹은 비즈니스 전문가가 주고받는 편지 형태의 이메일의 수신인이 되기도 한다.


시장에 혼재하는 뉴스레터들은 2019년과 2020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유료화 구독모델로 진화 내지는 변화하고 있고 일단 기본적인 콘텐츠 구독의 일정 비용을 지불한 후 구독자들끼리 커뮤니티로 느슨하게 묶여서 부가가치 서비스의 재구매로 인도되는 싸이클이다. 이것은 뉴스레터 콘텐츠의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써는 일차 타깃 고객들에게 자연스러운 재구매를 유도하는 일련의 과정이며 이 안에서 성공적인 전환율을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유료로 양질의 텍스트나 큐레이션을 구독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기존에 서점이나 온라인으로 구매하던 종이 책(혹은 전자책)을 안 사거나 영화를 안 보거나 공연이나 문화생활을 하지않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 기존의 소비를 새로운 것으로 치환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소비에 흥미와 관심으로 새로운 소비를 추가하는 개념이기때문에 유료 구독서비스는 탄생부터 기존의 매체와 경쟁해서 선택되어야 하는 운명이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지식 콘텐츠를 흡수하는 파이프라인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되어 아예 탈바꿈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바뀌거나 아니면 병렬적으로 모두 이용하게 될 것이므로 결국은 수많은 CP들 중에 선택되고 살아남아야 한다.  


넷플릭스는 호기롭게 소비자의 수면 시간과 경쟁한다고 하지만

결국 OTT 서브스크립션도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를 대체한 것으로부터 출발한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개인 미디어로써 유료 뉴스레터 콘텐츠 서비스를 하는 1인기업가들을 많이 보게된다.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유료화 전환을 진행중이라는 것,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주기도 각각 다르다.

부가 서비스로 북토크 등의 소규모 온라인 모임을 런칭하는데 비싼 것은 20만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있다.

온라인 북클럽은 1 혹은 2회나 4 대략   정도 진행 하는 것이 정형화되어가는  같은데  또한 비용 책정이 천차만별이다. 회당 러닝타임은 보통 2시간에서 3시간, 발제와 참여자 각각 의견 나눔, 비즈니스 상황에 대입해 인사이트를 나누는 것이 주를 이루는듯했다. 2권에서 3 정도의 지정도서가 있고 모임에 신청한 참여자들은 모두 책을 읽고 참석해야 한다.


디지털 세상이나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지식콘텐츠가 정당한 댓가를 인정받는 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큰 트렌드이자 화두로 이미 자리매김하고 있고 가상의 공간인  zoom이나 화상회의 어플을 통해 커뮤니티를 열어주고 그에 대한 모더레이터 비용이자 지식콘텐츠 전달자로써의 비용을 수금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서비스 로직이며 당연히 이 모든 서비스의 규칙에 동의하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것이지만, 가끔씩 어떤 서비스는 가격책정의 백그라운드가 궁금해질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마도 트레바리 등의 오프라인 북클럽과 커뮤니티 유료 서비스가 어느정도 이러한 습관을 길들여놓는 데 순기능으로 일조한 것도 있다.


여기까지도 매우 오지랖이었지만 한가지 더 오지랖을 부려보자면

궁금한 것이 있었다. 이러한 개인이 운영하는 온라인 구독모델은 일간 이슬아부터 모두 개인명의의 통장에 사전입금을 해야 신청이 가능한 형태다. 적게는 1만원부터 많게는 수십만원까지.

현금영수증을 해주기도 하겠지만 사업자가 아니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현금영수증 발급이 안되는 경우도 왕왕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신청페이지에서 현금영수증에 관한 언급을 찾아보기 힘들다.


새롭게 생겨나는 디지털 생태계에 너도나도 암묵적으로 하는 것일 수 있지만 누군가는 좀더 정돈되고 합리적이고 이런 작은 것도 놓치지 않은 형태의 모범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급변하는 디지털 생태계에 살아남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인걸까?  


보통 이러한 온라인 커뮤니티 유료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은 전문가이거나 책의 저자이거나 혹은 그 책이나 다른 저작물로 인해 팬덤을 구축했고, 그러한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사이트를 추종하는 잠재 고객들을 대상으로 론칭하고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 또한 다양한 유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한 명의 유저다.

유저로써 이러한 디지털 유료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1인 기업가들을 바라볼 때 그들이 가진 확실한 전문분야와 디지털 생태계 내에서의 피벗팅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의 확충을 통해 점차 영토를 확장하고 하나의 사업으로 재생산되는 모습은 그야말로 큰 도전이자 개인적으로도 응원하는 마음이다.


확실한 것은 머지않아 이러한 유료 뉴스레터 구독경제 모델의 엄청난 춘추전국시대가 올 것이고 그런 시대가 도래하기 전에 어떤 소비자는 한번쯤 자신이 지불하는 디지털 콘텐츠의 값어치 즉 ROI를 고민할 날이 올 것이다. 지금의 내가 하는 고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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