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질문 : 단 하루를 당신만의 기념일로 선정한다면 어떤 날을 꼽고 싶나요?
오늘을 명상 수업 21주년 기념일로 만들면 어떨까? 리더들을 위한 명상 수업을 꾸려온지 어느덧 21주년. 그간 다양한 변주도 있었고 형태도 바뀌었지만 수파리 방식으로 스승의 가르침을 따랐고 나만의 아이디어를 실행해 왔어. 덕분에 정말 재밌게 살았지. 오늘은 법무법인 슈가스퀘어에서 청년들과 함께 명상 이야기를 나눴어. 그 시간이 너무 귀하고 소중해.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명상을 얘기하는 것이 한결 수월해졌어.
2001년 다음 카페였던 ‘메죠의 재즈바’라는 재즈 음악 동호회에서 스윙댄스 소모임을 만들었을 때 함께 했던 인연을 통해 오늘의 명상 특강이 만들어졌어. 내 인생에서 춤을 통해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귀인이지.
성인이 되어 처음 명상을 했던 것은 2000년도 홍신자 선생님의 ‘웃는 돌’ 아쉬람이었어. 중학교 때 과천도서관에서 읽은 <자유를 위한 변명>을 통해 꼭 만나고 싶었던 그분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스윙댄스 인연이었지. 춤과 명상은 나에게 씨실과 날실 같아. 움직임과 멈춤의 미학이 나의 명상 수업에 담겨 있어.
불교적 명상과 위빠사나 등을 수련하는 한편, 동적 명상을 6년 이상 트레이닝 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안의 가치관이 다른 이들과는 달랐기 때문인 것 같아. 오랜 시간 수행하고 경험한 가치들을 쉬운 언어로 수월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기자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겠고.
일과 수행을 함께 했던 덕분에 보다 실용적이고 겸허하게 참여자들의 모달리티를 향상하는 수업을 꾸릴 수 있었어. 지나친 의미 부여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올해는 명상 특강을 하는 모든 순간이 의미 있는 기념일 같아.
제법 오랜 시간 질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행복하고 고마워. 지금 일을 찾고 있거나 새로운 변화를 생각한다면 꼭 오래 질리지 않고 가슴에서 원하는 길을 찾을 수 있길 응원할게. 좌충우돌 걸어서 여기까지 온 한 사람이 있으니 너무 겁먹지 말고 해 보라고 포옹해주고 싶어. 함께 힘내보자고, 할 수 있다고 격려와 사랑을 보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