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한 산책

by gruwriting


아기의 첫 걸음인듯

생각의 첫 걸음과 마음의 첫 걸음을 느리게 떼다




어색한 걸음 낯선 풍경 속으로

앞으로, 뒤로 뒤뚱거리며 넘어지길 반복하면




아이가 자라 햇살좋은 풀밭에서 마음껏 뛰놀 듯

성큼성큼, 생각과 마음의 걸음도 조용하게 뿌려진 빛을 향해 나아갈까




세상을 평온하게 바라볼 기운을 얻을까

탐내지 않고 행복의 바구니에 열매를 담을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르고 난 후에

느린 흐름으로

마음 기댈 곳은 한 틈 쯤 남겨져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