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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별

사진= UNSPLASH , 삽화= K.G

by EON


[첫 번째 주제어는 '이별'입니다.

이별을 소재로 삼아 4 작가 님들은 장르, 방식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집필해주시길 바랍니다.]



1. 비 오는 날

-이지후 (ESFP형)-


비 오는 날에 당신을 만난 건

내게 다행입니다.

맑은 날의 당신의 눈물이

기억나지 않기 때문이죠.


맑은 날에 당신과 헤어진 건

내게 다행입니다.

비 오는 날에 당신을 만난 설렘이

잊혀지지 않기 때문이죠.


비가 오고

그쳐 흐려지고

날이 맑아질 때


당신이 잠시나마 생각나는 건


내게 아픔입니다.




2. 밤바다

-김연지 (ISFJ형)-


지금은 어떤가요

당신이 떠난 그 바다에서는 여전히 선율이 느껴지나요

아니면 고요한가요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당신의 쓸쓸한 뒷모습이 멀어질 때

손을 뻗어보았지만

희미해 잡을 수 없었던

작별 인사조차 못한 그 적막을 기억하나요


이제 밤이 지나가네요

다시 아침이 올 때까지 눈물로 적시던

당신을 향한 간절한 그 기도가

이제는 들리지 않나요


그대여

이제 손을 뻗지 못해요


당신이 떠난 그 바다에서는

여전히 선율이 느껴지나요

아니면 고요한가요




3. 느낌

-정희수 (ISTP형)-


나는 너를 느끼려 했을까


아니면


'내 안에 너'를 느끼려 했을까





4. 몽유병

-강기태 (ENTP형)-


이젠 지쳤어...

쉬고 싶어...

자고 싶어...


잠시라도 좋으니... 당신을 잊게 해줘...

내 마음에서 느끼지 않게 해줘...


잘 수 있게...

조금 쉴 수 있게...

잠시 잠들 수 있게...

자게 해줘...


미안... 당신은 잠들 수 없어.


알아...

나도 알고 있어...

난 잊지 못하니까...

이렇게... 잊을 수 없으니까..


난 계속 쉬지 못할 거야.

계속 잠들지 못할 거야.


그렇지 않아

당신이 쉬려면

당신이 자려면


이 꿈에서 깨어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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