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이 다중이를 만든다.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다다다다 쾅쾅 다다다다'

마음으로 이해하지만 귀로는 이해를 못 하는 일 이 층간소음이다.


나도 어린아이를 키웠고 아들 어릴 때 아래층에서 시끄럽다고 올라오는 아랫층 사람을 이해 못했다


지금은 위층에 조막 발 아이들이 내 머리 위에서 놀이터 인양 뛰어 대니 머리가 빠개질듯하고 인상은 굳어지고 심장은 벌렁거린다. 밖에 나가자니 겨울이니 춥고 경비실에 전화해도 그때뿐인 고충 사이에 있다.


주말 오전 열 시부터 아이들이 마루를 뛰어다니는데 점심이 지나서도 그치질 않으니 도대체 쉴 수가 없다. 휴일에 쉬는 남편과 나는"도닦자 도닦자 귀여운 아이들 발자국 소리라고" 하며 숨을 내쉬면서 면벽 스님이 스타일로 돌입했다.


하지만 도저히 못 참겠다며 남편이 드디어 목침으로 벽을 두드린다.


'딱 딱 딱'

이 걸 보고 있자니 내가 더 스트레스다

" 안 들리는데 뭘 쳐"

"화딱지 나서 못 참겠다고 예전처럼 올라가서 따질 수도 없고 말이야 돌 지경이야"얼굴이 터질 것같이 붉어졌다.

다음날 엘리 베이터에서 위층 두모녀를 만났다.

마스크낀 꼬마 여자아이가 귀엽다.

아이들은 왜 그리 작고 초롱한 눈망울을 가졌는지 꼭 울먹 거리는 고양이 같다.아랫층에 사는걸 아는 아이 엄마가 내 눈치를 보며 안에서 "뛰지 마" 하니

"안 뛰었어 옆으로 간 거야" 하며 나를 쳐다보는데 나와 눈이 마주쳤다.

안쓰럽다.


한창 뛰어놀 나이인데 마스크까지 끼고 집에서도 맘대로 놀지도 못하고 너도 힘들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너 귀여워도 소용없어 내가 너 때문에 돌겠거든 너는 귀엽지만 나는 괴로워" 속으로 말했다.


" 안녕하세요"

"안녕"

뭐라도 한마디 해야 하나 싶었지만 애가 뭔 죄가 있나 싶어 엘리 베이터에서 그냥 내렸다.


아이들에게 마구 뛰어도 소리 안나는 요정 신발이라도 신겼으면 하는 맘이 간절했다.


소음 방지도 깔고 뽀로롱 스펀지 신발을 신기면 좀 괞쟎을까. 신발회사에서 이런 신발 나오면 대박 칠 것 같다.


하긴 우리 조카들도 오면 무지 뛰니까 쩝 뭐라 할 수도 없다 또 아래층에 피해를 주는 거니까 동서도 자기 아래층에는 예민 쟁이가 산다고 한다. 이렇게 만든 건설사들만 원망할 수밖에 그래도 아가들아 좀 덜 뛰면 안 되겠니 부 탁이야. 응!


엘리베이터에서 네가 지었던 그림 고양이 표정으로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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