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써본 블라썸 초코파이 이야기

사는맛레시피(단맛)

by 달삣

3월 변신이 찬란한 이유

어김없이 2021년 3월이 왔다. 옆으로 길게 늘어지던 햇살은 3월이 되자 내 머리 위에 뜨는것처럼 올라섰다. 햇살은 더 찬란하고 따스하다.

나는 1974년 4월생, 마흔하고도 일곱살이다. 남들이 중년이라고하는 아저씨가 되었어. 3월의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처마끝에 앉아있으니
지나온 47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내가 태어날땐 모두들 신기해 했지. 하지만 모두 기뻐하거나 신기해 하진 않았어. 부잣집에서는 기뻐했어.. 하지만 가난한 사람에게는 내가
선망의 대상이 되었지.. 그 만큼 내 몸값이 비쌌던거야..

시간이 지나면서 난 대한민국에서 그야말로 스타가 되었어. 영화에도 출연 하게되었지, 그때 당시 최고의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이.. 아니 이건
좀 과장 되었고, 이영애, 이병헌, 송강호 지금도 내노라하는 스타지만, 여튼 그들과 작업을 같이 했어.

또 내 이름 가지고도 말들이 많았어. 다툼이 있었지.. 난. 그래. 그 만큼 난 인기스타였어. 하늘을 찌를듯 인기는 치솟았고, 모두
부러워했어.

난 국내에만 머물 수 없었어. 국내 인기를 기반으로 세계로 나갔어. 국내 인기만큼 국제적으로도 인기를 모을 수 있었어. 특히 러시아에서는
난리도 아니었지.. 또 개성공단에서는 나를 보기위해 웃돈이 붙기도 했어..

이처럼 내 인기가 하늘보다 더 높아지자 나를 따라하는 자들이 생겨났어.. 하지만 나는 따라하는 이들이 두렵지 않았어.. 나는 변하고 싶지
않았어.. 나를 따라하는 이들이 무너질거라 생각했지. 저들은 짝퉁이고 나는 최고니까..

그런데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대로 가지 않았어. 변화없는 나, 그리고 나를 따라 잡으려는 많은 자들이 새롭고 화려하게 나타났지. 변화없는
나에게 식상한 군중들은 나를 외면하기 시작했지.. 난 어느 순간 그저 그런 존재가 되어 버렸어..

그런 시간이 흐르자 한구석에 자리잡은 나에게 그 누구도 눈길조차 주지 않았어.
서러웠지.. 서러웠어!! 난 잘~~ 나갈 때를 그리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다시 나를 찾을까 고민했지.. 다시 그때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움츠러들었던 겨울의 어깨는 3월의 따스한 봄볕을 맞으면 한껏 펼쳐지고 숨어 있던 생명도 깨어나기 시작하지. 난 그래서 봄철에 새롭게 태어나고
싶었어. 나도 변화한다면 내가 젊었을때 처럼 사람들이 나를 좋아 해줄까? 혹시 변화된 모습을 싫어 하지는 않을까? 어떻게 변신을 해야 사람들이
좋아할까? 혹시 내 변신이 이상해서 아예 버려지진 않을까? 죽을거 같았어.. 숨이 막혔지.

그래도 더 이상 이런 모습으로는 얼마 견디질 못할거 같았어
난 변해야 했어. 어떻게든 지금 이렇게 주저앉아 모습보다는 노력하는 나를 보이고 싶었지.

그래서 한정판이라는, 영어로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나 머라나. 봄,3월이 되면 옷도 화사하고 찬란한 것으로 바꿔입고 새롭게 시작하는 내가 되기로
한거야.

근데 이게 한정판이라는 이름이 붙어선가 어떤가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 난 눈물이 날것 같았지.. 한쪽 구석에 무관심덩이에서
화려함으로 무장하고 달달함으로 전체를 둘렀어..
변화된 나를 보기위해 사람들은 내가 온다는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지.. 난 기뻤어.

"그래!!! 아직도 난 죽찌 않아쒀."

앞으로는 봄철마다 나는 변신을 할거야. 그 옛날의 화려했던 인기를 되찾기 위해서...

그래서 나의 3월은 찬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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