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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단 한 가지 소원

작은 성공에 대한 바람

by SOJEONG
그동안 고민 많이 하셨네요


내가 정리해서 설명한 사업의 방향성을 듣고 나서 N대표가 처음 던진 말이다. 함께 참석한 A와 다른 직원들도 한 마디씩 거든다. 칭찬이나 불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실질적인 방안과 이것을 통해 궁극적으로 꿈꾸고 있는 모습에 대한 질문과 대답, 토론이 이어졌다.


비즈니스적으로 꿈꾸고 있는 모습은 하나의 '공간'에 대한 것이다.


자유롭게 스터디를 하고, 옆에서 열리는 오픈 강의에 참석하며 커뮤니티로서 운영될 수 있는 그런 물리적 공간과 보이지 않는 사람과 사람 간의 공간이다. 그러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만들어야 하며,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들을 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크게 색달라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로 인해 확장될 수 있는 가치들은 어마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것 이면에 보이지 않는 무수한 것들을 만들어내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돈은 필수적인 조건이기에 이러한 것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치열한 활동들이 이어져야만 한다.


문득 '원씽(One Thing)'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안에서 설명된 '도미노 이론'이 생각났다.


5cm 블록 하나를 넘어뜨리는 작은 힘이 1.5배가 큰 다음 도미노를 넘어뜨리고 57번째가 되면 달까지 도달한다는 이론이다. 핵심은 작은 성공의 경험이 더 큰 것을 해낼 수 있다는 말이다.


계획은 누구나 세울 수 있다지만 어쨌든 중요한 건 실행일 수밖에 없다. 신입사원들도 계획은 거창하게 잘 세우고 말할 수 있다. (기획이 아니라 계획) 그러나 정작 신입사원(경력이 없는)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며 경력이 많다 하더라도 , 또는 나처럼 재도전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것 또한 실행이기도 하다. 그 실행을 하느냐 마느냐의 차이가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 또한 알면서도 어려운 것이 바로 실행이다.


그 실행을 함에 있어 내가 직접 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나는 사업을 해야 한다. 이것이 그동안의 나와는 많이 달려져 있는 모습이다. 말로는 함께 해야 한다고 외치고 했지만, 정작 나 스스로가 완벽하게 해내야 하는 강박관념에 휩싸여 언제나 외로움을 느끼며 왔다. 그러나 나 스스로 이렇게 생각이 변화되었음을 알게 됐다.


사업과 장사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물어봤을 때 김승호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직원들보다 더 많이 알고 더 잘할 수 있다면 그건 장사다. 그러나 사업은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을 데리고 함께 일한다.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김승호 회장의 말의 의미는 전달됐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비록 나는 지금 당장은 혼자서 사업을 이끌어 가지만, 주변을 둘러보고 그들과 함께 더 가리라 마음먹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어느 곳에도 쓰지 않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내가 정말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거라 믿는다. 주변의 모든 이들은 파트너가 될 수 있으며, 내가 왜 이것이 필요한지에 대해 그들을 설득하고 납득시킬 수만 있다면, 그래서 그들과 함께 갈 수 있는 환경만 만들 수만 있다면 난 지금까지의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나 개인에겐 단 하나의 인생 소원을 달성하기 위한 도미노일 뿐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한낱 도구에 불과하다는 뜻이 아니라 소중한 파트너로 함께 각자의 인생을 위해 달려보자는 의미다.


의지라는 것이 항상 똑같이 지속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0이 되지 않도록 꾸준하게 달려가는 오늘과 내일이 오기를...

closeup-wooden-dominoes-falling-white-surface.jpg @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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