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살아간다'는 말보다 '죽어간다.'라는 말이 좋다.
내가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내가 원하는 데로 죽을 수도 없이 '살아'가는 것보다
어느 순간 나는 죽을 테고 다른 사람들의 기억 속에 멈춘 어떤 내 모습을 기대하며 하루하루 '죽어'가는 게 더 보람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모르는 순간, 모르는 방법으로'
언젠가 죽겠지, 어떻게든 죽겠지. 그리고 나라는 사람은 그 순간 멈추겠지. 그렇다면 멈춘 순간은 내가 바라는 모습을 향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내일 죽으면 어떡하지?'하는 조금은 조급한 마음으로
'어차피 죽으면 다 끝일 텐데'라는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그렇게 하루하루 '죽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아니 나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