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맹 Nov 13. 2016

문득, 생각이 났어

지나간 연애에 대하여

'너는 어떻게 지낼까?'

'이미 다른 사람 만나서 잘 지내겠지?'

'헤어진 지 벌써 2년 하고도 두 달이 더 지났으니까.'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어 무작정 집을 나서 시내버스에 몸을 실었다.

흘러가는 풍경들을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새 바닷가에 도착한다.


답답한 마음이 들 때면 언제고 바다를 찾던 나였기에, 

갑자기 네 생각으로 달아오른 마음에 찾아온 바다는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바다가 가까운 도시에서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그렇게 무작정 바다를 찾았지만, 모래 위를 걷거나 물속에 들어가진 않는다.

단순히 바다가 좋은 것일 뿐, 신발 속에 모래를 가득 담는 것도, 바닷물로 발이 끈적해지는 것도. 싫다.


가끔은 바닷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만큼, 딱 그만큼 네가 보고 싶고 그립다.

그렇지만 널 찾고,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


사실…….

그러고 싶지만, 그래선 안 된다는 걸 알기에.

싫다고, 싫은 거라고 억지로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보고 싶다_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