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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씬날 Mar 14. 2021

내가 쓰는 스얼레터 #42

21.02.22

영화 소울(Soul) 공식 스틸컷 이미지 (출처 : NAVER)


당신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무엇이 당신을 살아가게 만드는 힘을 주나요? 이번 주말, 이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영화 '소울(soul)'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크고 작은 목표들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지금의 제게는 이 레터를 완성하는 것부터 이번 주에 있을 올해 첫 커피클럽을 잘 해내는 것, 몇 달 뒤에 있을 다른 일들이 여러 목표 중 하나겠지요. 어떤 학교에 진학하고 어떤 회사에 들어가는 것. 아니면 어떤 분야의 일을 하는 것, 어떤 사람을 꼭 만나는 것, 어떤 사람이 되는 것. 우리에게는 정말 많은 꿈과 목표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저는 이런 목표와 꿈들이 우리를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 되어준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부터는 생각을 조금 달리하기로 했습니다. 목표와 꿈도 우리 삶의 중요한 요소이지만 꼭 우리가 어떤 대단한 꿈과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삶의 순간순간 느낄 수 있는 행복하고 편안한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삶을 살아가게 해주는 힘이 된다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세운 목표나 꿈을 이루지 못한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은, 실패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요. 


단순한 생각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제게는 꽤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나오는 내 마음속 스파크, 나를 살아가게 만드는 그것. 살아가는 동안 그런 것을 꼭 찾아야만 하는 줄 알았거든요. 나는 어떤 걸 잘할까. 어떤 걸 하기 위해 태어났을까. 각자의 개성과 능력이 있다고 하는데 내게는 그게 없나. 그런 걱정과 고민들이 저를 괴롭힌 적이 많았어요.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본인의 길과 재능을 찾은 사람들이 부러웠고, 나중에라도 결국엔 그걸 발견하고 해내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였어요. 그런데 영화에서 그런 건 삶의 목적이 아니라고, 지금 내 곁에 사람들, 따뜻한 햇살이나 살랑거리는 바람, 걷고 미소 짓는 그저 따뜻한 그런 온기들만으로도 충분히 삶의 목적이 되어준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저는 여전히 목표를 세우고 꿈을 향해 갈 거예요. 그래서 좌절하고 실패하기도 하겠죠. 그럼에도 삶의 저변에 깔려있는 행복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을 겁니다. 어쩌면 그런 단단한 일상과 삶의 흐름 속의 행복을 느낄 수 있을 때 우리는 목표와 꿈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거 아닐까요. 아직도 잘은 모르겠지만, 저는 우리가 모두 행복할 수 있다고 믿어요. 지금도, 앞으로도. 


-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며 나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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