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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금 Aug 26. 2021

11년의 연애를 끝내고,

우리는 결혼을 했다.

브런치에 우리의 연애담과 결혼 준비 이야기를 차곡차곡 담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시간을 내서 글을 쓰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그리고 5년 만에 열어본 브런치엔 우리의 시작이 고스란히 적혀있었다.

그리고 쓰다 만 포스팅까지.

부랴부랴 그 포스팅을 마무리지어 발행하고,

우리의 인생 2막을 이야기하려고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



후추는 연애 때도 따듯한 아이였지만,

대개 결혼하면 남편들은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고, 와이프가 친정 가면 행복해하는 유부남들의 모습을 보면서 후추가 저렇게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했었다.



물론, 후추는 그러지 않았다.

결혼한 지 3년 반 동안 한 번도 내가 설거지를 하게 하지 않는다.

여전히 소금이 있는 우리 집이 가장 좋다고 이야기한다.

퇴근 후 버스에서 내리면 집까지 달려서 온다.

작은 용돈을 모아 내 생일이면 내가 가지고 싶던 사치품을 사준다.



이제 내 브런치에

어디에서 이야기하기 낯부끄러웠던

우리의 결혼 이야기도 함께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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