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인생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요소는?

브런치북 소개

by 자민
저는,
살면서 말 한마디로
많은 것을 잃어보기도 했고,
벼랑 끝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를 얻어보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말수가 적어지는 것은
그만큼 말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아는 까닭일 겁니다.



‘말’이란 건 참 묘합니다.

공기처럼 우리 주변을 빼곡히 채우고 있으면서 평소 그 존재감은 그렇게 무겁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말이 우리 인생에 처음부터 끝까지 관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말의 무게가 느껴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도시의 공기질이 바뀌기 쉽지 않은 것처럼 개인의 언어 습관 또한 꽤나 무거운 것임을 알게 되는 그때, 그 순간은 분명 당신의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말과 글의 중요성을 인지하면 적극적으로 말과 글의 힘을 빌려서 인생을 바꿔보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저는 그것을 의지라고 부릅니다.



제가 추구하는 단어는 라곰(Lagom)입니다.

스웨덴어로 just the right amount 또는 not too much, not too little 라는 뜻이고, 동양에는 중용이라는 단어가 있죠.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살고자 하는 마음을 LAGOM 다섯 글자 안에 의미를 담아보았습니다.


L for Language

인간 고유의 특징인 언어, 우리 각자의 세상과 인생은 자신의 언어(Language)로 만들어집니다. 언어는 단순히 현실을 묘사하는 도구가 아니라 현실을 창조하는 힘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 하나하나가 우리의 감정을 형성하고, 생각을 방향 짓고, 행동을 결정합니다. “해야 한다”와 “하고 싶다”의 차이, “~할 수 없어”와 “아직 ~하지 못했어”의 차이 속에 전혀 다른 삶의 가능성이 열립니다. 우리의 정체성, 신념, 가치관은 모두 우리가 반복해서 사용하는 언어의 패턴에서 탄생합니다. 그렇기에 언어를 바꾸는 것은 단순히 표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 내 인생 전체를 다시 쓰는 혁명적 행위입니다.


A for Asking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자유의지로 선택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동물은 본능에 따라 반응하지만, 인간은 언어로 생각하고 성찰하며 선택합니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 경험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미래를 상상합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놓인 이 틈에서 우리는 사고를 하며, 바로 그곳에 우리의 자유가 존재합니다.

저는 답을 찾는 삶이 아닌 질문(Asking)을 통해 나만의 답을 구하는 삶을 삽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정답을 주입하려 합니다. 하지만 타인의 답을 받아들이는 것은 타인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진짜 삶은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나는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왜 존재하는가” 이런 질문들은 불편하고 때로 고통스럽지만, 그 과정에서 발견한 답만이 진정으로 내가 됩니다. 질문하는 삶은 끊임없이 깨어있는 삶이며, 스스로를 창조해 가는 예술가의 삶입니다.


G for Gratitude

인생에 의문이 드는 순간에 질문으로 답을 구하다 보면 제일 먼저 배우게 되는 감정이 감사(Gratitude)입니다. 감사는 단순히 좋은 일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모든 경험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능력입니다. 실패는 배움이 되고, 상처는 성장의 자양분이 되며, 어둠조차 빛을 더 선명하게 느끼게 하는 배경이 됩니다.

나에게 익숙한 것들 또는 내 세상을 감사의 렌즈로 보게 되면서 새로 태어나는 나 자신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일상 모든 것이 기적처럼 다가왔습니다. 감사의 렌즈는 결핍을 풍요로,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변화시킵니다. 불평하던 입에서 찬양이 나오고, 움켜쥐던 손이 펼쳐지며, 닫혔던 마음이 열립니다. 이렇게 같은 세상을 살면서도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 그것이 바로 감사가 선물하는 새로운 탄생입니다.


O for Originality

우리에겐 각자의 소명(Originality)이 있습니다. 세상의 가치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사명의식을 좇을 때, 비로소 나의 길(Originality)이 열리고 그토록 원하던 평안과 행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세상은 성공, 부, 명예의 잣대로 우리를 평가하지만, 진정한 소명은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내면의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목소리(Originality)입니다. 그 목소리에 순종할 때 우리는 더 이상 남과 비교하지 않게 되고, 외부의 인정에 목마르지 않게 됩니다. 마치 씨앗이 자신의 본성대로 자라 꽃을 피우듯, 우리도 자신만의 고유한 열매를 맺게 됩니다.

나의 에고를 모두 부숴버리고 벌거벗은 채 세상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면 그것은 각자의 때가 임박했음을 말합니다. 에고란 두려움으로 쌓아 올린 가면이자, 상처받지 않으려 만든 갑옷입니다. 그것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실패해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며, 있는 그대로의 나로 충분하다는 깨달음에 이른 것입니다. 이 벌거벗음은 나약함이 아니라 가장 강력한 진정성이며, 바로 이 순간 우리의 진짜 여정이 시작됩니다.


M for Manuscript

육으로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손으로 많은 것들을 해냅니다. 손으로 글을 쓰는 것은 육으로 혼과 영을 가꾸는 것입니다. 모든 말초 신경은 몸의 말단에 있습니다. 말초신경의 예민함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펜과 종이의 마찰, 잉크가 스며드는 감각을 통해 우리는 현재 순간에 깨어있게 됩니다.

손글씨를 쓸 때 뇌의 여러 영역이 동시에 활성화됩니다. 생각이 손끝을 거쳐 종이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한 번 더 숙성되며, 글자 하나하나에 우리의 호흡과 리듬이 담깁니다. 타이핑과 달리 손글씨는 온몸의 행위입니다. 이렇게 손으로 쓰는 행위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육체와 정신이 하나로 만나는 신성한 순간이 됩니다.



앞으로 브런치북 ‘언어와 인생’에 위 다섯 가지 철학을 담아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글은 평어체로 쓰려고 합니다.

경어체로 글을 쓰면 독자와 내가 분리되기 때문에 글에 작위적인 의도가 생길 우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자신에게 글을 쓸 때, 좀 더 진정성 있고 반성적으로 쓸 수 있는 사람입니다.




keyword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