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캘리 에세이 : 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카카오톡 친구 목록을 쭉 내려보면 항상 행복한 가족사진이던
친구의 프로필 사진이 어느 순간 사라지고 이혼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딱히 위로의 말을 전할 만한 친한 사이가 아니어서
아 그렇구나 하는 짧은 감상과 함께 그냥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냈다.
어느 날 또 친구 목록을 쭉 내려보다
그 친구의 사진에서 행복한 연애의 냄새를 맡았다.
너무나 사랑이 가득해 보이는 그 사진을 보며
아 금세 또 사랑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사실 그 친구는 이혼 후 이년을 외롭게 보내다
이 년 만에야 사랑을 하는 거였다.
나는 금세라고 느꼈을 그 친구의 시간은
참 길고 외로웠겠지 생각하니 조금 미안해졌다.
또 한 편으론, 내가 느꼈던 그 친구의 외로웠던 시간처럼
내 시간도 그렇게 빨리 지나가 준다면,
하고 바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