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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소 Jul 20. 2017

잘해주는 것과 사랑해 주는 것

캘리 에세이 :: 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언젠가 내게 너무 잘해주지만

사랑하지는 않았던 사람과 이별을 했었다.


그는 내게 참 잘해줬었다.

수시로 선물을 손에 들려주고 챙겨줬다.

그래, 정말로 "잘" 해줬다.


하지만 그것들은 내가 원했던 것이 아니었다.


그 중에는 말없이 회사 앞에 찾아오는 것 같은

내가 싫어하는 행동도 포함되어있었고

다른 것들은 그래도 나를 생각한 마음을 생각해서 기쁘게 받았던 나지만

그것에 관해서 만큼은 분명하고 단호하게 싫다 말했다.

그런데도 그는 변함없이 같은 행동을 반복했고

그런 행동을 고마워하길 바랐다.


정말 좋은 사람은

좋아하는 것들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라 하지 않는가.


..


그래서 너의 그런 행동은

그냥 본인의 욕심을 위해서만 잘해주는 것이라 생각되었고

나를 지치게 했다.


너와 이별하고

왜 갑자기 이별했냐는 주위의 질문에

"잘해주긴 했지만 사랑해주지는 않아서"라고 답한다.


네가 날 사랑했다면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면서 고마워하길 강요하기 보다는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으려 애썼을테니까.


그래서 넌 착한 사람이었을지는 몰라도

내게 좋은 사람은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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