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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소 Aug 10. 2017

너는 나한테 그러지 말지

지니 캘리 에세이 : 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배신의 칼날이 마음에 상처를 냈을 때

어설프게 날 위로하려는 사람들에게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면서도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놀랍지도 않다는 듯

그렇게 태연했으면서도

정작 혼자 남아 앉았을 때

마음속에서 울컥.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 같았다.


어쩌면 나는

배신했다는 사실보다

그 배신으로 그 사람이 얻은 것이

나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었나 하는

그 생각에 더 괴로웠는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나는 적어도 내가 그것보다는

가치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너만큼은 다를 줄 알았는데.


그것보단 내 가치를 더 높게 봐줄 거라고

그거 하나만큼은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그래도,

그게 너에게 나보다 가치 있더라도


아무리 그래도,

너는 나한테 그러지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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