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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운 Dec 11. 2016

키요미즈데라, 자연이 품은 교토 제일의 건축물

고죠자카에서 키요미즈데라 가는 법, 청수사 맛집

키요미즈데라(청수사)야 워낙 유명한 세계문화유산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반나절 일정을 모두 할애해 방문하기로 했다. 교토 시내 버스가 워낙 잘 연결되어 있어 가는 데는 별어려움이 없었다. 

키요미즈데라, 청수사라고도 한다. 본관으로 들어가는 입구까지는 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또 유명한 광관지가 항상 그렇듯 방문객이 워낙 많고, 여행객을 실어나르는 관광버스도 많아 부근에만 도착하면 이리저리 사람들이 눈에 띄기 마련이다. 눈치껏 사람들이 이동하는 것을 잘 관찰하고 표지판 등을 활용해 함께 걸어가면 짜잔! 도착이다. 

고죠자카 부근에서 버스를 내리면 청수사라고 쓰인 간판이 보인다. 도보 10분 거리


참고로, 나는 고죠자카 부근에서 버스를 내려 키요미즈데라를 구경하고 키요미즈자카 부근으로 내려와 기온 거리를 관광하는 노선으로 일정을 짰다. 고죠자카쪽에서 키요미즈데라로 접근하면 산 꼭대기에 위치한 키요미즈데라의 탑을 보며 걸어갈 수 있다. 버스 정류장부터 키요미즈데라까지는 도보 10분이라고는 하나 앞만 보고 쭉 걸을 때의 이야기고, 주변에 워낙 볼거리가 많아 걸리는 시간은 천차만별이다.

고죠자카에서는 키요미즈데라의 삼층탑을 보며 입구까지 걸을 수 있다.


키요미즈데라 입구까지 올라가는 길도 방문객이 워낙 많기 때문인지 볼거리, 먹거리가 굉장히 잘 갖춰져 있다. 가파른 언덕길이 쭉 이어지는 고죠자카 부근에 위치한 교토맛집 레스토랑 하나를 소개한다. 이른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찾은 식당인데, 사실 식당 입구로 올라가는 계단이 예뻐서 이리저리 사진을 찍다 일본에서 많이 먹는다는 오므라이스 모형이 맛있게 보여 들어간 곳이다. 일본어나 한자는 전혀 모르는지라 식당 이름은 간판이 잘 찍힌 사진으로 대체한다(그래도 걱정마시라. 요즘은 지도, 간판, 안내소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일본어를 몰라도 여행을 다니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키요미즈데라로 향하는 길에서 발견한 교토 맛집. 오므라이스, 돈까스, 카레 등을 판다.


주인 아주머니가 서빙을 하고 주인 아저씨가 음식을 만드는 이 곳은, 일본 특유의 친절함과 깔끔함이 눈길을 끈다. 영어 메뉴가 갖춰져 있어 음식을 주문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지만 사진은 첨부되어 있지 않으므로 문장을 읽고 음식을 떠올려보는 상상력이 조금 필요하다. 

내부에서 바라본 교조자카 부근의 동네. 고즈넉하다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곳이다.


우리나라처럼 음식 하나에 이리저리 챙겨나오는 사이드 반찬은 없지만, 메인 메뉴 하나로 "와, 맛있다"를 연발하게 되는 곳. 완전 맛있게 먹고 그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서 나오는 길에 들고 간 안내 책자를 찾아 더듬더듬 "고치소사마데시타(잘 먹었습니다)"라고 했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매우 기뻐하시면서 "발음 좋아요!"라고 칭찬해준, 그래서 덩달아 기분 좋게 으쓱했던 추억의 장소다.

주인 아저씨가 뚝딱 만들어준 오므라이스. 자극적이지 않은 손맛을 느끼게 해준다.


멀리 보이는 정문을 향해 계단을 오르면 키요미즈데라의 입구인 니오몬을 만날 수 있다. 정문 부근은 입장권을 사고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으로 북적이는데, 입장권을 사야만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입장료는 400엔. 사실 워낙 관광객이 많은 장소라 내부로 들어가도 본 건물인 혼토 역시 사람들로 무척 붐빈다.  

니오몬을 지나 걸어가면 키요미즈데라 매표소 입구가 나타난다. 엄청난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키요미즈데라의 첫인상은 그야말로 엄청나게 큰 목조 건출물이 그야말로 산 안에 폭 안겨 있다는 것이다. 난간 아래를 내려다 보면 아래로 빽빽한 나무숲이 눈에 들어온다. 아찔한 높이인데, 뒤이어 펼쳐지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시선을 옮겨보면 어느 정도 높이에, 어느 정도 크기로 건축물이 지어진 건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본 건물은 절벽 위에 세워져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까마득하다.
산책로를 빙둘러 걸어가면 본 건물과 탑까지 키요미즈데라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책로를 끝까지 걸어 한바퀴 크게 돌았다 싶으면 키요미즈데라의 그 유명한 약수터가 나타나는데, 줄이 너무 길어 약수물을 마셔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입장 후 관관객이 선택하는 노선은 비슷하므로 약수물을 꼭 마셔볼 생각이라면 먼저 약수터로 향하는 경로를 추천한다. 약수물을 마시고 거꾸로 산책로를 경유해도 전체를 감상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오후에는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해 시시각각 줄이 길어지므로 참고한다.

본관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저 긴 줄이 약수물을 먹으려는 사람들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결국 긴 줄 때문에 약수물은 포기했다.


약수터에서 좀더 걸으면 절벽 위에 100여 개가 넘는 기둥을 빽빽하게 박아 세웠다는 부타이 앞을 지나게 된다. 엄청난 규모에 압도당해 고개를 들어보면 돌로 만든 연단, 주변을 감싸는 나무, 오래된 나무 기둥의 조화가 입을 떡 벌리게 한다. 다른 도구 없이 나무만을 조립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키요미즈데라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부타이는 100여 개가 넘는 나무 기둥을 서로 엮어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의 입구까지 돌아나오면 키요미즈데라 관광은 끝이 나지만 빨간색 기둥과 처마가 특이한 정문 니오몬을 한번 더 눈에 담을 수 있다. 키요미즈데라를 방문하는 날은 아침에 흐렸지만 오후가 되면서 매우 덥고 습한 날씨로 변했다. 날씨를 떠나 버스 정류장에서부터 긴 언덕을 올라 1시간 가량의 산책로를 걷는 일은 체력이 필요한 일이다. 지치지 않고 즐겁게 관광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보강할 수 있는 적당한 음료나 물 등은 반드시 준비하자. 

키요미즈데라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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