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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뉘 Apr 27. 2016

행복이 하는 일

사랑엔 중고가 없다


행복이 하는 일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삶에

행복이 하는 일이

무척 많은 줄 알지만,

곰곰히 따져보면

행복이 주로 하는 일은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일이다

삶이 고해라는 하소연은

불행 때문이기보다는

우리 안에 똬리를 틀고 있는

행복 때문이다

이미 가진 것에는

흔히 무관용을 보이며,

갖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동경과 박탈감으로

과다한 관용을 보인다

결국,

가야할 곳으로 가는 삶을

피할 수 없는데,

그래서는 죽어야

행복해진다는 것이 된다

다행히 현재 이외는

별 의미를 갖지 못하는

동물인 덕분에

가질 수 있는 행복이 있다

플로베르가 우리를 절대

행복해질 수 없는

존재라고 본 것이나,

칸트가 행복의 추구를

불행의 기초라고 본 것은

세밀한 관찰이 아니다

마치 작은 여행이라 해도

그 목적지보다는

그곳으로 가는 과정의

즐거움이 더 큰 것처럼, 적어도,

행복을 아쉬워하는 여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그 여유,

그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을

오늘 곁에 새겨두면 좋겠다

그것조차 행복이 아니라면

우리는 너무 불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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