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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뉘 Jun 28. 2024

이 타령을 멈추지 않는 건

생각편의점

이 타령을 멈추지 않는 건




그게 즐겁기 때문인데,

언젠가 왜 이렇게나

사랑을 천착하는지를

이야기할 겁니다

좀 더 살아야 해서

아직은 내키지 않습니다


사랑을 들볶습니다

깨와 달리, 들볶으면

사랑은 써집니다 

물론 내가 쓴맛을 많이

싫어하지 않아서이겠지만

어쩐지 사랑이 맑아지지요



굳이 정의할 필요가 없는

추상명사라고 생각해도

사랑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하고 싶은 대로

사랑해도 좋은데

그게 사랑인가는 내가 

말할 건 아닙니다

그의 문제이지요

답을 알려면, 그냥

사랑해야 합니다


아니면, 여전히

나 자신을 사랑하는 데에

바쁘게 됩니다

(요즘은 이게 범죄로

변질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나를 사랑에 빠지게 한,

또는 사랑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한 그에게

감사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있는 신은 답하지 않는

철학적인 의문, 조금은

내가 무엇인지를 

그가 알려줄 테니까요


철학은, 그렇게도 시작할 수 있고, 그래서

인간을 좀 더 즐길 수 있게 되는 덕분에

삶도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세월을 견뎌낸다는 느낌을 어쩔 수 없는 요즘

사람에 집착하지 않게 되니까,

돈에도, 이름에도, 마침내 삶에도

철학하는 재미가 보입니다 

일반화해도 좋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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