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결심했다. 아직 지금 다니는 곳에 이야기는 안 했는데, 머릿속에선 거의 결정을 내렸다.
이유는? 음...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너무나 분명히 깨닫게 되어서이다. 아니, 이 생각은 오래전부터 해왔는데 행동하지 못하고 계속 미루고만 있었다. 때는 바로 지금이다. 이젠 행동해야 할 때다.
2년 전 처음으로 입사했을 때를 떠올려보았다. 놀랍게도 그때는오랫동안 여길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었다. 근데 어느새 2년이 흘러있었다. 별의식을하지 않고 그냥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이렇게 무섭다. 아니, 의식은 했지만 행동할 의지가 없었던 거였나. 뭐가 됐든 간에, 주체적인 의식이 없는 삶은 편하긴 하지만 어느새 나를 갇힌 곳에 고이게 만들고, 안전지대를 좁아지게 만든다.
제일 큰 문제는 나랑은 정말 맞지 않는 곳에나를 놓아두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결과 나는 외로움을 느낌과 함께웃음도 잃어가게 됐으며 또 점점 의기소침해져만 갔다.
어느 순간 이곳에 나를 계속 놓아두는 것이 나 스스로를 방치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키워주고 돌봐줘야 할 어린아이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 아이가 정서적으로 충족감을 느끼고 에너지가 솟아남을 느끼고 그를 원동력으로 성장 및 발전을 할 수 있는 곳에 데려다주고 싶지 않겠는가? 스스로에게도 그렇게 해주어야 했다.
원래 변화란 두려운 것이다. 변화 자체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이동한 곳이 더 별로일까 봐 또는 혹시라도 이동한 곳의 단점이 감당하기 어려운 것일까 봐 걱정이 들어 가만히 있기를 택할 때가 많다. 그러나 문제는, 그건현상유지를 선택했을 때 감당해야 할 단점들은 간과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마침내 결심했다. 어떤 새로운 문제가 기다리고 있을지 미지수인 선택이라 할지라도, 새로운 가능성 및 장점을 기대하며 변화를 선택해 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