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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아래 Jul 25. 2021

2021년 7월 7일의 넋두리

반성문 쓰는 삶

그렇다 나는 다시 매너리즘과 무기력증과 의욕상실이라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

그나마 새로 등록(하고 한 달 만에 두 번, 세 번째 방문)한 휘트니스가 그나마 신체적인 자극을 주어

조금 아주 조금 위안이 된다고 할까

2021년 7월 7일 오늘 장마의 안 가운데 며칠 째 흐리기만 한 저기압의 날들

이런 날씨가 연이을 때에는 화창한 날의 느낌이 뭔지 기억도 안나는 듯하다.

2시 51분이 지금 한낮에도 어둑한 날씨에 불도 켜지 않은 작업장에 앉아

홀로 에어컨을 틀고 선풍기 바람을 맞고 있는 것 자체가 죄스러워 미칠 지경이....지만

아이고 덥고 습하니 오늘의 나는 전기를 플렉스하는 것으로 소비를 다 했다고 생각해보고 말자.

일하지 않으면 누워 보내는 생활을 청산하고자 아침부터 두 걸음 거리의 작업장에 나와 괜시리 어슬렁거리고

잔잔하게 나중에 다시 해야 할 듯한 정리 아닌 정리를 해보았지만

역시 누워하는 일과 다름없이 인스타, 릴스, 유튜빙으로 몇 시간을 허비하고

동사무소와 은행업무는 자연스레 내일로 미룬다.

이제 은행시간이 다 끝나가니까.

시골의 생활이 단조로워 지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거지.

뭘 해야 할까 뭐하지 뭘 먹지 매일 이런 해도 해도 끝나지 않는 고민은 걱정이 되고

왜 아무 전화도 안 오지 오는 전화는 왜 다 이상한 전화지...하며 슬슬 불안의 가속이 시작되는 것을 체감하며

배가 고프다.

저녁엔 운동을 해야지

정재가 안 가도 혼자라도 가야지

혼자 간다고 생각하면 또 무리이려나. 오늘 저녁엔 서작가에 가서 뜨끈한 우동 곁들여 회 한 접시 먹고 올까

시골은 시골의 삶은 ....너무 비용이 많이 든다. 술도 먹고 싶고 늦게도 들어오고 싶은데

젱장 대리비, 택시비는 넘나리 아까운 것.

그래도 나가 움직이고 사람을 만나는 일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라고

난 너무 아무것도 안 하자나..

또 수개월 수년 후에 또 이런 일기나 남기고 앉았구먼 하고 한심해할지언정

지금 만큼은 일말의 뭐라도 했다는 정신적 안정을 위해

짧은 시간 전기와 데이터를 낭비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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