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2년 넘게 Payroll과 인사정보관리를 담당해 온 직원이 퇴사했다. 후임자를 급하게 채용했지만 20일 정도 텀이 생겼고, 팀장인 내가 백업을 해야 했다.
하필 연말이라 재무 쪽에서 요청하는 자료도 많고, 익숙지 않은 일들을 처리하느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사실 나는 HRM경험이 길지 않고 그중에서도 Payroll은 거의 전무하다. 매월 실무자가 계산한 급여나 퇴직금 산식에 오류가 있는지 검토만 했지, 더존을 내가 직접 돌려야 할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원래 내 일도 급한데 서툰 일들을 기한에 쫓기며 하려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다행히 지난주에 아주 성실한 뉴멤이 조인하면서 한 시름 놓았고, 열심히 온보딩 중이다. 레슨런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1. 팀원의 잡일을 줄여주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하자. 막상 해보니까 담당자가 왜 그동안 일이 많다고 툴툴거렸는지 알겠다. 절대적인 일의 양이 많지 않더라도 잡일이 많으면 사람이 지친다. 그동안은 팀원이 이슈레이징을 했을 때 프로세스를 개선했다면, 팀원이 관행적으로 발견하지 못하는 일들을 내가 먼저 찾아볼 필요가 있다.
2. 인생사 꼭 나쁘기만 한 것만은 없다.. 만약 공백 없이 인수인계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면 나는 지금처럼 우리 팀원의 업무를 A to Z까지 이해하지 못했을 거다. 다시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제 Payroll은 한 달은 한숨 안 쉬고 백업할 수 있겠다.
3. 다시 느끼지만 작은 조직은 사람 한 명 한 명이 너무 소중하다. 코딩만 레거시가 있는 게 아니다. 스타트업 HR에서는 각 담당자가 혼자 알음알음 처리해 온 일들이 너무 많다. 웬만하면 도망가지 않게 평소에 잘 모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