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브런치스토리 팝업전시 다녀온 후기
시작은 어쨌든 "시작하기"에서 시작한다.
성수동에서 열린 "작가의 여정" 전시를 통해
나는 작가 되기를 선택했다.
브런치스토리는 어쩐지 나를 계속 작가가 돼라 부추긴다.
작은 책자도 주고 연필도 쥐어주고..
질문지가 심심할까 봐 색색의 스티커로 만들어 책자에 붙여보라고까지 한다.
어릴 때 학습지 꽤나 해봤다면
익숙한 흐름이다.
찬찬히 전시장 내부를 걸으며
작가들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책을 손바닥으로 한 번 쓸어 만져본다.
작가의 애장품을 살펴보며 그들의 일상을 상상해 본다.
‘떠오른다… 떠오른다.. 영감!’
질문지 몇 개와 책자를 가지고 하나 남은 테이블 자리에 앉았다.
사각거리는 2B연필로 내 생각을 써본다.
내친김에 내 책의 표지를 스케치도 해본다.
”작가가 작가에게 “라는 귀여운 코너에도 참여해 본다.
전시 인증을 하면 한정판 볼펜을 준다기에 냉큼 해시태그도 달아 게재한다.
인턴작가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사진촬영도 서슴지 않는다.
브런치가 약을 안 팔아 다행이지
게르마늄팔찌부터 옥장판까지 살 기세였다.(안 산다)
돌아오는 길은 왠지 들떠 즐거웠다.
두려움은 잊은채 글을 쓰게 될 수 있을 거란 기대로 자신감이 피어난다.
그저 그런 하루 일상은 에피소드에 쓰일 재료로 저장한다.
메모장과 노션에 작은 토막이라도 썰어 이름표를 붙여 넣어둔다.
직장에서 화나는 상황도, 진상도 어딘가 쓰일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브런치는 내게 새 일상을 살게 해 주려 나를 불렀구나 싶다.
쏟아지는 정보라는 장대비를 피해
브런치라는 쉘터에 들어앉아,
읽고 쓰게 하기 위함이었구나.
아늑하고 편한 브런치스토리..
내게 브런치스토리는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