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동네 빵집에서 파는 동그란 홀케이크는 생일날에만 먹는 특별한 선물이었다.
비록 한 입 먹으면 입안가득 조악한 느끼함이 퍼지는 저렴한 식물성 크림을 바른 케익이었지만.
케익 위에 올려진 리본이니, 트리 모양이니, Happy Birthday라고 모양을 낸 장식도
서로 먹으려고 난리였지만
그 맛 또한 마치 양초를 씹는 것 같은 정체불명의 밍밍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가격이 오른 홀케이크지만,
이제는 굳이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케익 정도는 자주 먹게 됐다.
누군가의 생일이 되면 쉽게 홀케이크를 선물하고,
심지어 가족의 생일이면 이 사람 저 사람과의 생일 파티로 일주일에 세 개의 케이크를 나눠먹을 때도 있다.
달고, 탄수화물 덩어리에, 각종 과일이 올라간 케이크를 좋아한다.
건강에는 당연히 좋을 리 없는 식습관이지만
케이크가 주는 특별함은 다른 디저트가 대체하기 어렵다.
다른 빵은 끼니 대용으로 빠르게 먹는 느낌도 있지만, 케이크를 끼니로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날이 꼭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뭔가 특별하고 싶을 때 선택하는 것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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