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어느 정도 확신이 들어요."
지난주 수요일. 회사 멤버 중 한 분의 집들이에 다녀왔다. 얼떨결에 시작된 집들이 투어. 우리 집을 스타트로 네 명이 릴레이를 하고 있다. 이날의 호스트는 개발팀 프로그래머 SY님. 집의 포근한 분위기도 인상적이었지만, 회사에서도 가드너로 소문난 그 답게 별도로 온실은 신기할 만큼 놀라웠다. 하나씩 이름과 특징을 설명해 주셨는데 얼마나 식물을 사랑하는지 절절히 느껴졌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무려 이틀이나 숙상된, 정성 가득 반죽으로 만든 피자를 세 종류나 먹었고, 보이차 그리고 우엉차 까지 마시며 11시까지 대화를 이어가다 느지막이 집에 돌아왔다. 전날 세 시간밖에 자지 못해 몽롱했던 정신이지만 아직도 또렷히 떠오르는 말이 있다. "이젠 어느 정도 확신이 들어요". 식물 관리법에 대해 자신 있게 설명하던 중 그가 했던말이다. '살면서 확신을 마주하는 순간이 얼마나 될까' 싶다. 괜찮은 삶이란 스스로 확신을 만들어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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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언제 언제 물을 줘요? 화분 살 때 주는 푯말에 적힌 대로 하면 되는 거죠?"
"아니요, 매일 관찰하다 보면 알게 돼요. 적힌 대로만 주면 금방 죽어요. 진짜 목마를 때 줘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