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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 성은 Nov 15. 2018

그 해 가을,

늦가을, 11월




2018, 늦가을.




그 해 가을,

혼자만 알고싶고, 혼자만 안다고 믿는 곳을 걷는다.


유난히 붉은 단풍 옆에는 이미 떨어진 낙엽이 나뒹군다. 낙엽을 밟는다. 슥-삭- 거리는 소리는 벚꽃잎을 밟을 때보다 차갑다. 어여삐 생긴 것에 비해 사나운 성격을 가졌구나.


멀리 산을 본다. 고왔던 잎사귀들 떨어지고 산은 헐벗었다. 희끗 눈발이 날리면 성격 센 낙엽이라도 아쉬워질 것 같은데 말이야.


가을은 모든 것들을 아쉽게 만든다.

지금 맡는 이 공기, 새들 지저귀는 소리, 붉고 노란 단풍 모두.

졸졸 가을을 따라왔던 내 발자국 마저 벌써 눈을 맞기에는 아쉽다. 내가 가을을 향해 열심히 걸어온 수많은 발걸음이 아직은, 아직은 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해 가을이 아쉽다, 2018.





#vlog #브이로그 #가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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