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는 쉬운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다짐
회사 다니던 때가 그립다. 침대에 누워 하나 둘 셋, 하면 바로 잠이 들던 그 시절.
사업을 하니 머릿속은 늘 갖가지 생각, 고민으로 쉴틈이 없다.
차에서 잠깐 쉬려고 눈을 감아도 해야 할 일들이 떠올라 눈이 번쩍 떠진다.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는 요즘은 온전한 나의 시간인 늦은 밤, 새벽 시간이 특히나 소중하다. 피곤해도 억지로 깨어서 뭔갈 찾아보고 생각하는데, 사실 생산성 있는 생각도 아니고 아무런 아웃풋도 없다. 그저 시간낭비일 뿐이다.
다짐은 쉽지만 끊기 어려운 습관
최근 아침시간의 소중함에 대해 여러 매체에서 읽고 본 후에 나도 일찍 일어나겠어! 하고 다짐을 했다. 하지만 현실은 늦은 취침시간과 오래 잤지만 여전히 피곤한 아침. 늦게 일어나서 찝찝하고 쌓여있는 할 일을 생각하며 스트레스받는 하루의 시작. 늦게 일을 시작하다 보니 또 늦게까지 일하고, 일 끝내고 바로 잠이 안 오니 또 이것저것 하며 정말 눈이 감길 때까지 기다렸다가 취침하는 나날의 반복이었다.
첫 다섯 시 기상
저녁이 돼서야 집에 들어온 어제도 일을 할까 하다가, 일요일이니까 쉬었다. 그리고 11시가 되기 전 잠들었다. 알람을 맞춘 것도 아닌데 눈이 떠졌다. 잠깐 다시 잠이 들었다가 깨고, 다시 잠이 들려는 순간 가위눌릴 것 같은 기분에 몸을 일으켰다. 이렇게 꼭두새벽에 일어난 게 내 몸도 어색한지 왠지 속도 메스껍고 너무 피곤했지만 삼십 분 정도 정신을 차리니 상쾌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성취감을 느낀다고들 하는데, 이게 그런 기분인가 싶다.
나에게 주어진 새 시간, 세 시간
평소 같으면 여덟 시쯤 (정말 피곤한 날은 열 시, 열한 시 까지도 잔다) 일어날 테니 정신이 말짱한 오전 시간이 세 시간이나 더 생겼다. 가볍게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컴퓨터를 열고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쭉 적어 내려갔다. 오늘 할 일이 열 다섯 개쯤 되지만 왠지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시간은 여섯 시 이십 분. 다짐만 하고 못하고 있던 브런치 글쓰기를 떠올렸다. 그렇게 쓰게 된 이번 글. 생각나는 대로 써 내려가서 완성도 낮고 부끄러운 글이지만, 이 글이 누군가의 새벽 기상 다짐에 조금이라도 불을 붙이는 장작이 되었으면! 발행하고 잠시 새벽 공기를 쐐러 뒷산에 가야겠다. 귀찮지만, 아직 의지력이 가득한 아침이니까. 그리고 마지막 삼십 분은 따뜻한 샤워와 커피로 상쾌한 아침을 시작해야지. 낮에 전화받고 이것저것 하다 보면 순삭 하는 세 시간인데,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다.
습관을 만드는 시간 66일
오늘의 기분 좋음을 기억하고 꾸준히 해야겠다. 1 out of 66 completed!
*메인 사진은 글 다 쓰고 바라본 아침 일곱 시의 창 밖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