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kind --at all costs, be nice.
어느날 마음에게 접힌 페이지들이 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런 날들이 종종 있기에 케케묵은 페이지들을 버릴 수가 없다. 때로는 왜 적어두었는지 도무지 모를 수많은 메모들이 나의 형언할수 없는 마음에게 가장 필요한 위안을 주고는 한다. 아마도 그 때의 나는 언젠가 미래의 나에게 필요한 조언들을 직감으로 알고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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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y times, I've seen myself at the precipice of turning selfish and choosing self-preservation. I've met many who were unkind. It shattered my thinking that if I were kind to others, they would also be kind to me.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혹여나 마음 다친 일은 없었는지 궁금해해주는 사람. 오늘처럼 하늘이 오색으로 예쁘게 물든 날엔 멍하니 사색에 빠져있다가도 내 생각을 떠올려주는 사람. 그가 생각나 좋아하지도 않는 맥주를 사다 기뻐할 얼굴을 떠올리며 냉장고에 넣어두고, 비가 오는 날에는 그가 듣기를 좋아하던 음악과 피우던 향을 자연스레 피워두고, 관심없었던 영화를 보며 괜히 그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보기도 하는 그런 사람. 말로 하지 않아도, 행동에 몸짓 하나 하나에 다정이 묻어나는 따뜻한 사람.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나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아도, 존재 자체로 내 마음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사람.
다정하다는 건 친절한 것과는 다르다. 다정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분위기와 느낌이다. 따라서 친절은 가장할 수 있지만 다정은 그럴 수 없다. 콕 짚어 말할 수 없지만 느껴지는 따뜻함. 당신이 누군가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을 가지고 있다면 드러날 수 밖에 없는 감출 수 없는 진심이다.
사랑은 인내하고 기다려줄 줄 아는 다정한 마음이다. 사랑은 인내할 줄 아는 마음과 함께 한다. 그러니 순간적인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상대방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라. 섣불리 오해한 채 판단하고, 너의 생각으로 정의하고, 단정할 때, 너는 상대방의 입장을 듣기보다 네가 보고 싶은 대로 볼 것이다. 그래서 그때는 닫힌 관계를 맺게 된다. 너는 상대방이 왜 그렇게 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들을 준비를 하기보다 이미 결론지은 채 몰아세울 준비를 하기에 상대방 또한 너에게 그 자신의 마음의 문을 닫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가 화를 내는 것도 미워하는 것도, 판단하고 단정한 채 몰아세우는 것도, 그 모든 것이 상대방의 잘못이 아니라 너의 인내심이 부족한 탓이다. 모든 상황을 치우치지 않고 파악한 뒤에도 너는 다정함과 함께 말할 수 있고, 그럴 수 있는 힘은 너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모든 것이 네가 타인의 마음보다 너 자신의 입장을, 너의 감정을 소중히 여긴 채 속도를 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인 것이다. 그러니 차분하게 기다리고, 그럼에도 다정하게 말할 줄 아는 그 인내심을 배울 수 있길 바란다. 네가 인내할 줄 아는 사람일 때, 무엇보다 네 마음 안의 부정적인 감정을 네가 잘 다스리게 될 것이기에 그로 인해 네가 평화롭고 행복할 것이다. 그러니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너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해라. 지금의 이 상황을 그 배움과 성숙을 위한 아름다운 선물로 여긴 채 끌어안도록 하라.
상대방이 충분히 실수를 했고, 그래서 그 실수를 바로잡아줄 필요가 너에게 있다고 느껴질지라도, 그럼에도 다정하게 말해야 한다. 나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몫은 온전히 상대방에게 있음을 알고 맡겨라. 사람은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것, 그것만을 변화시킬 수 있을 따름이다. 그래서 스스로 준비가 되지 않은 이에게 속도를 낸 채 변화를 요구한다면, 그는 저항한 채 오히려 너를 미워할 것이다. 그 자신의 실수와 잘못마저 잊은 채 말이다. 그래서 그건 오히려 그가 배울 기회를, 바로잡고 채울 그 성숙의 기회를 네가 다그쳐 빼앗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니 다정하게 말하고, 그저 기다려라. 그 인내와 다정함이 그 관계 안에서의 행복을 반드시 지켜줄 것이고, 사랑을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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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화내고 현명하게 거절하라.
<세네카의 자기 돌봄>
분노를 무너져버린 건물에 비유해, 순간의 광기인 화를 나의 의지로 다루기 위한 열 한가지 조언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라.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만 믿어라.
몸과 마음이 피폐할 때 쉽게 분노한다.
화를 낼 가치가 있는지 따져보라.
죄가 없는 사람은 없다.
분노에 시간을 주어라
분노의 대상을 정확하게 파악하라
무지와 오만이 섣부른 화를 부른다
평온한 이들을 곁에 두어라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게 하라
분노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라
분노에 대한 최고의 치료법은 분노를 지연시키는 것인데 이는 용서가 아닌 판단을 위한 시간이다.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분노에 끌려가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기에 큰 실수를 하기 전 잠시 판단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 즉각적인 효과가 있다.
분노에 부탁하라. 용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판단하기 위해 잠시 시간을 달라고. 분노의 감정은 처음에는 거칠지만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누그러진다. Lucius Annaeus Seneca